JC파트너스 엑시트 시기 연장…최대주주 유지김 회장·AP홀딩스 측 문보국 대표 추대 초읽기'25년까지 공동경영…대규모 유증도 참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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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회장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향후 엑시트를 하면 김 회장이 지분을 더 늘려 실질적인 주인이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를 각각 자사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아닌 2대주주가 회장직에 오른 것이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지난달 말 김정규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설립한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가지고 있던 56.7%의 지분 중 21.4%를 약 570억원에 사들인 것.

    이로써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가 35.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했고, AP홀딩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에어프레미아 지분 9%를 포함해 30.4%의 지분율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JC파트너스와 AP홀딩스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총 65.7%를 기록 중이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에어프레미아에 67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56.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치며 총 투자금은 830억원으로 늘었다. JC파트너스는 최근 AP홀딩스와의 주식매매계약(SPA)로 투자원금의 68.7%를 회수하게 됐다.

    당초 JC파트너스는 2022년부터 지분 전부를 매각하는 방식의 투자금 회수(exit)를 고려해왔다. 올 6월 기자간담회에서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사모펀드 지분을 일반투자자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JC파트너스의 지분 및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JC파트너스는 AP홀딩스와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유지 및 공동경영 체제 전환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사모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2026년까지는 추가적인 지분 매각 없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린 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정규 회장으로서는 당장의 자금부담을 낮추면서 최고직에 오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 이번 지분거래에서 에어프레미아의 기업가치는 약 2640억원으로 평가됐다. AP홀딩스가 JC파트너스의 보유 지분 전부를 사들인 경우 거래 가격은 1497억원으로 급증할 예정이었다.

    JC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 시기를 늦춤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당분간 JC파트너스와 AP홀딩스의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AP홀딩스는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를 공동대표로 추천,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다.

    유명섭 대표와 문보국 대표 ‘투톱 체제’가 예고된 가운데 김 회장의 회사 경영에 대한 직간접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유 대표와 JC파트너스 측은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정비, 대관, 경영지원, 관리 등 오퍼레이션 부문을 담당하고 문 대표와 AP홀딩스 측은 전략, 영업, 재무, 인사, 시스템·사업개발 등을 맡게 된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2025년부터 엑시트 시기를 보게 될 것으로, AP홀딩스가 지분을 더 늘릴지는 미정”이라며 “김정규 회장은 연배와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은 문보국 대표에 일임한 상황이며, 주요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통해 이뤄지도록 계약상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연내 800억~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상반기 B787-9 4·5호기 도입에 이어 내년 4대 항공기 추가 투입 등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유증은 주주배정으로 진행돼 JC파트너스와 AP홀딩스도 지분율만큼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