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4파전부채 포함 예상 몸값 1조원 안팎 추정투자자 확보 등 자금조달 계획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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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이날 이뤄진다. 몸값이 약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전에 뛰어든 저비용항공사(LCC) 후보 4곳의 자금 조달 여력이 최종 인수자 선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이날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르면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새 주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예비입찰에는 LCC인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와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에어로케이도 강력한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화물 항공운항증명(AOC)를 보유하지 못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이달 초에는 적격인수후보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실무담당 임직원을 인터뷰하는 ‘브레이크아웃(BO)’ 세션이 진행됐다. BO는 현장실사에 앞서 원매자들이 매각대상 자산의 회계처리 방법·세무적 이슈에 대해 질의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총 11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가격으로 약 5000~6000억원이 거론된다. 여기에 보유 부채 4000억원을 합치면 최종 인수가는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에서 후보 4곳 중 3곳이 자본잠식을 겪고 있어 자금 조달 능력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후보들 중 제주항공을 제외한 항공사들이 모두 자본잠식을 겪고 있어서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을 모회사로 뒀고 국내 3위 항공사인 만큼 기업 규모 면에서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다.

    다만 제주항공이 충분한 실탄을 마련했는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기단 운용 전략을 리스에서 직접 구매로 바꾸며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후보들처럼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와도 협력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나머지 3개 LCC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 준비에 들어갔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파빌리온PE와,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 등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별 운항 허가도 과제로 남아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대상에 슬롯과 운수권이 포함됐지만 국토교통부와 각국 항공당국에 일종의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취항이 가능하다.

    특히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운항이 가능한지가 핵심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국제화물 네트워크에서는 미주·유럽 노선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이 부분에서 인수후보 모두 뚜렷한 강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는 화물 운항 초기 진입 단계다. 제주항공과 에어인천은 장거리 경험이 없다. 이스타항공 역시 중단거리 화물 노선 위주로 운항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중단, 지난 3월 화물 항공운항증명(AOC)을 재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