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이달 말까지 인니 운수권 신청항공교통심의 거쳐 내달 최종 배분 전망지방공항~발리 노선 두고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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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도네시아 운수권 확보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발리 운수권이 추가로 풀릴 예정으로, 해당 노선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 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까지 항공사들로부터 인도네시아 운수권 신청을 받고, 다음 달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거쳐 운수권 배분에 나설 전망이다. 운수권 배분이 예상대로 이뤄지면 7~8월 성수기부터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운수권 배분 대상 노선은 ▲인천~바탐 ▲인천~마나도 ▲국내 지방공항~자카르타 ▲국내 지방공항~발리 노선으로, 각각 주 7회 등 운항 횟수가 최대 28회까지 늘어난다. 앞서 국토부가 지난 1월 인니 정부와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의 국제선 운항을 늘리기로 한 데 따른 결과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중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로, 2012년 주 23회로 늘어난 양국 간 국제선 운항 횟수를 현재까지 유지해왔다. 항공 자유화 협정은 국가 간 영공통행이나 운수권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한 항공협정이다.

    이번 하늘길 확대로 국내 지방공항~인니 간 직항 노선 부재에 따른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여러 지방공항 가운데 어느 공항에 인니 운수권이 배분될지는 미정으로, 김해(부산)·제주·대구·무안·청주·양양 등 공항에서 인니 운수권 신청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방공항발 국제선 노선을 늘리고 있는 LCC들의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인니 노선은 여행수요가 꾸준한 데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해 비즈니스 수요도 탄탄한 알짜 노선으로 불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발리 노선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인천~발리 노선을 운항 중이다. 발리는 신혼여행지로는 물론 자유여행, 가족여행지로도 인기를 끌며 수요가 탄탄해 지방공항 출발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방공항 중에서도 국제선 수요가 풍부한 김해공항과 수도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청주공항발 발리 노선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LCC 1위인 제주공항과 부산 거점의 에어부산이 김해공항~발리 노선에 운수권을 신청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발리는 편도 운항 거리가 5000km의 중장거리 노선이다. 에어부산은 발리까지 운항이 가능한 A321네오(noe) 8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존 기종보다 항속거리가 1000km 긴 차세대 B737-8 기종을 지난해 2대 도입한 데 이어 올해 5대를 추가 도입했다.

    청주공항~발리 노선에는 청주공항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해온 이스타항공이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중장거리용 보잉 737-8, 737-800을 리스 형식으로 7대 도입해 항공기 보유 대수를 10대로 확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노선에 다수 항공사가 운수권을 신청하는 경우 국토부의 평가지표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된다”며 “김해공항발 발리 노선에서 치열한 눈치 경쟁이 예상되며, 인니 노선 확대에 따라 지방공항 이용객의 편의성 제고와 항공권 인하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