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일회성 요인으로 190억 손실서 이익전환수주목표치 90% 이상 달성…선가 상승 리드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 더욱 뚜렷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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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뚜렷한 이익창출로 수익성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200억원가량 손실을 냈지만, 2분기엔 해당 요인을 해소하며 7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27일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조4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1년 전보다 27.2% 증가한 10조296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1분기 영업이익이 585억원으로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가 이후 일회성 요인을 반영, 190억 손실로 정정 공시했다. 

    HD현대중공업이 2005년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에 대해 런던 중재재판소의 하자배상 청구 결정에 대해 일회성 비용 707억원을 장부에 반영한 영향이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강재단가가 유지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변동사항이 없다”며 “2분기에는 현대미포조선의 인건비 관련 외주비용 증가 등 건조 공정지연 만회를 위한 비용이 투입됐지만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요인이 없어 완반한 이익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조선 부문 매출은 4조50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46.1% 감소했다.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공정 만회를 위한 비용 증가로 이익폭이 축소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브라질 FPSO(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 공사의 공정 차질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9.4% 감소한 27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공사 추가비용 발생 등 영향으로 311억원 적자를 지속했다.

    엔진·기계 부문 매출은 전분기 조선소 건조일정에 따라 순연된 박용엔진 납기 등에 힘입어 171% 급증한 488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증대와 함께 대형엔진 원천기술 보유사(MAN ES, WinGD)와의 디자인 문제에 따른 손실 비용 청구가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81.6% 증가한 1267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재무구조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월 말 9.2%p 높아진 157.4%를 기록했고, 순차입금비율은 6.1%p 낮아져 –4.1%를 나타냈다. 마이너스 순차입금은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는 의미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14척(해양 1기 포함) 147억3000만 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 달러의 93.6%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PC선 35척, 탱커 3척, 컨테이너선 29척, LNG운반선 18척, LPG운반선 20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중형가스선 2척, PCTC 4척, 해양 1기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발주가 줄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업계 선두로서 선가 인상을 리드해간다는 방침이다.

    강재호 HD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전무는 “전세계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90% 이상의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지속 중으로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추가금리 인상, 경기침체 가능성, 러-우 전쟁 장기화, 경기침체 장기화 등은 부정적 요인이지만 하반기에도 안정적 수주가 예상된다”며 “선가 상승 사이클 동력을 이끄는 역할을 위해 적절한 타이밍과 철저한 수익 위주의 선별 수주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