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급락 반복…스팩株 평균 46.5% 하락금감원 "투자 각별한 주의 필요" 경고
  • '따따블' 제도 이후 투심이 쏠리고 있는 공모주 시장에 시장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 

    상장 첫날 흥행 공식이 깨지며 최근 공모가 이하로 추락하는 종목이 줄줄이 나오고, 스팩 주가의 이상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한 바 있다. 

    지난 2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버넥트가 시작이었다. 버넥트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6.87% 급락한 1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지난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엘티는 공모가(2만5000원) 대비 7750원(31%) 띈 3만27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주가가 곤두박질 치며 2만2550원에 장을 마쳤다. 

    해당 종목은 2512.15대 1의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들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신규 상장한 파로스아이바오도 공모가(1만4000원)에 못 미치는 8730원에 마감했다. 

    앞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그렸던 시큐센, 알멕, 오픈놀, 이노시뮬레이션, 필에너지, 센서뷰, 와이랩, 뷰티스킨 등도 현재는 상장 당일 고점 대비 평균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따따블 제도 이후 공모가가 너무 고평가 됐다며 우려했다. 종목 토론방에서 한 누리꾼은 "따따블 제도 이후 공모가가 너무 고평가 되고 있다. 개미들의 무덤이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 종목을 보면 시가가 높게 형성되고 오후에 급락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과거 대형 IPO 수준의 개인 매수 집중은 점검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7월 중 신규 상장한 스팩 종목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은 첫날 공모가(2000원) 대비 299% 상승한 7980원까지 치솟았다가 68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 상장한 DB금융스팩11호도 공모가보다 243% 높은 6860원까지 올랐다가 4435원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상장한 에스케이증권제9호스팩은 상장 첫날 공모가(2000원) 대비 93% 상승한 3860원에 장을 마감했다. 

    3개 스팩의 상장일 주가 상승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151.8%다. 하지만 다음 거래일 곧바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장 7일 후 주가는 평균 46.5%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나서서 스팩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금감원은 "스팩은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명목회사로 합병전 주가는 공모가(2000원)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근 주가 급등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급등한 스팩의 주가는 언제든지 공모가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며 "높은 가격의 스팩에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