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SMP 132원 기록…10개월 만에 역마진 해소국제유가 들썩이며 SMP도 160원 돌파8월 둘째주 전력수요 최고 전망…3분기 재무전망 암울
  • ▲ 한국전력 ⓒ연합뉴스
    ▲ 한국전력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팔수록 손해'인 역마진 구조가 10개월 만에 해소되면서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런 기대가 무색하게도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시 적자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 판매가격보다 사들이는 가격이 더 비싼 '역마진' 구조로 무려 45조 원쯤의 천문학적인 적자가 쌓였다.

    하지만 정부가 한전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21.1원 올린 데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5월 기준 계통한계가격(SMP)이 ㎾h당 132.43원으로 떨어지며 숨통이 트였다.

    SMP는 한전이 발전자회사와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가격으로 일종의 전기 도매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전의 영업비용 등을 붙여 소비자에게 소매가격으로 전기를 판매해야 마진이 남지만, 그동안에는 SMP가 전기 소매가격보다 높아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 역마진 구조가 해결되면서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3분기에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장마가 끝나면서 걱정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 무더위에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여름철 냉방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SMP는 지난 26일 ㎾h당 161.3원, 27일 158.08원, 28일 158.68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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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가격은 주택용의 경우 저압과 고압, 누진구간에 따라 ㎾h당 97원에서 242.3원으로 형성됐는데, 한전에서는 ㎾h당 160원쯤을 평균 소매가격으로 보고 있다. SMP가 ㎾h당 160원 이하라면 한전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160원을 넘어선다면 한전은 손해를 보며 전기를 판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SMP는 이미 ㎾h당 160원을 넘나들고 있지만 정부가 이미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요금인상으로는 적자 폭을 메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더해 아직 전력수요가 최고점을 찍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월 둘째주로 전망했지만 벌써부터 폭염으로 전력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당분간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무더위가 8월 중순까지 계속된다면 한전의 재무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도 복병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로 마감됐다. 지난 4월18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에너지장관 회의가 끝난 뒤 "중국과 인도의 석유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올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다시 뛸 것"이라며 "이미 80달러 수준인 유가가 100달러를 뚫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