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영업익 전년比 각각 21%, 53.4%↑연간 매출 전망치 기존 18조원대에서 상향 조정주가, 전날 21.3% 상승 마감 이어 10%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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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이 자체사업과 자회사의 쌍끌이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간 19조 매출 달성도 가능한 상황으로, 구조조정 이전 수준을 뛰어 넘는 외형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9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고, 영업이익은 5120억원으로 39.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9조3195억원, 영업이익 85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 53.4% 확대됐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졸업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전자BG, 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 ㈜두산의 자체사업 성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두산의 2분기 자체사업 매출은 29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7% 늘었고,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매출 다수를 차지하는 전자BG는 반도체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하이엔드 제품 매출 확대·수익성 관리 강화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394억원, 영업이익 4947억원을 거뒀다. 수주 증가에 기반한 실적 성장과 두산밥캣 등 자회사 호실적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1%, 50.5% 성장했다.

    두산밥캣은 2분기 매출 2조6721억원, 영업이익 46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 50.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3.5%p 늘어난 17.5%를 달성했다. 두산퓨얼셀도 2분기 매출 492억원, 영업이익 5억원의 경영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올해 매출이 구조조정 이전 수준을 거뜬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9조5420억원 영업이익 1조467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영업이익은 30.4%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2분기 성과 공개 이후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8조5000억원 수준에서 1조 가량 더 확대하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올려잡았다. ㈜두산은 2020년 구조조정 돌입 이전인 2018~2019년 연간 18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시장 예상대로라면 이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2014년(20조4682억원) 매출 규모에 근접하게 된다.

    호실적 발표에다 자체사업의 성장 기대감이 더해지며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산 주가는 지난달 31일 전일 대비 21.3% 오른 10만6500원에 마감한 데 이어 1일 오전 10~11%대 상승 거래되고 있다. ㈜두산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두산은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두산은 현재 전기차 소재 PFC(Patterned Flat Cable)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PFC는 전기차 배터리 최소 단위인 셀을 연결하는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도어·시트·루프 케이블 등 전기차 전반에 쓰이는 구리 전선을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구리 전선에 비해 무게와 부피를 80% 이상 줄여 차량 경량화, 원가절감, 주행거리 증대가 가능한 PFC의 글로벌 누적 수주액은 약 5000억원에 달한다”며 “파트너사들과 견고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일본, 유럽, 북미 등에서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