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HMM 인수전 컨소시엄 파트너 모색… IMM PE 거론 올해 자산 6조 넘기며 대기업공시집단 신규 지정김웅기 회장 'VISION 2025'에 한 발짝… 매출 10조 목표
  • ▲ 김웅기 회장 ⓒ글로벌세아그룹
    ▲ 김웅기 회장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의 투자본능이 거침없다. 신사업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 회장이 지난해 쌍용건설 지분 인수에 이어 HMM 인수전이라는 초대형 빅딜에 나섰기 때문이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HMM 인수전에 글로벌세아그룹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HMM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상 중이다.

    HMM 인수를 위해서는 5조원 안팎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글로벌세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파트너로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거론되고 있다. IMM PE는 2019년 세아상역에 태림포장그룹을 7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두 주체의 컨소시엄이 실현된다면, IMM PE가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과의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 측은 "현재 HMM 인수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컨소시엄 구성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1986년 세아상역의 전신 세아교역을 설립해 의류 제조업체 세아상역과 태림페이퍼, 세아STX 엔테크, 발맥스기술 등 10 여 개(국내 기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세아상역은 국내를 포함해 세계 10개국에 25개 현지법인과 41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 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계열사로 추가된 회사들은 주로 그룹 내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편입됐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부문(현 세아STX엔테크)을 인수해 플랜트, 건설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2020년에는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사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품에 안았다. 이어 지난해 초에는 수소 충전소 및 발전소·선박 연료공급 시스템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와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특히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을 인수하며 자산규모 6조원 규모로 거듭나 2023년도 대기업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기업집단 내 순위는 7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적극적인 신사업 의지에 이번 HMM 인수전에서도 완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그룹은 최근 M&A 큰 손으로 떠올랐다"며 "특이점은 주력 사업 영역과 상관없이 신사업 M&A에서 적극적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건설 PMI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HMM 인수전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거래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다음달 21일까지 예비입찰 접수를 하고, 이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려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