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직전 현금화…주가조작 연루설 제기당국, 김 씨 수사 참고자료 검찰 넘겨…수사 확대 전망키움증권 "김익래 전 회장 매도와 무관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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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친형도 비슷한 시기 150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처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김익래 회장의 친형 김모 씨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4월 초까지 다우데이타 주식 33만주, 시가 150억원 상당을 매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 씨가 매도한 가격은 주당 3만~5만원대로 전해진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4월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 중 하나다.

    김 씨는 그룹 총수의 친형이지만 보유 지분이 공시되는 특수관계인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김 씨와 김 씨가 보유한 부동산 투자업체가 2019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김 씨의 거래 배경엔 김 전 회장의 미공개 정보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검찰에 그간의 수사 자료를 넘겼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차액결제거래(CFD) 취급 증권사 중점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키움증권 임직원의 특수관계인이 폭락 사태 전 특정 종목을 150억원 상당 가량 매도했다고 밝혔는데, 이 인물이 친형인 김 씨로 확인됐다.

    회사는 다만 김 씨의 매도 시점이 김 전 회장과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김 전 회장이나 폭락 사태와도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 씨는 해당 기간 보유한 주식의 대략 80%를 팔았는데 주가가 많이 오르자 분할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김 전 회장의 매도와는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김 씨의 대량 매도 건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김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8일 김 전 회장의 자택과 그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폭락 사태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하한가에 진입한 8개 종목 중 다우데이타도 포함됐는데, 김 전 회장이 시세조종 정황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도 김 전 회장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폭락 전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모두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