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1위' 3년연속 10대건설…성과 눈길17위 창사이래 최고…매출 10년전 '10배'공사실적·기술능력·신인도 전년比 모두↑ 차입금의존도 4년연속 악화…용지확보 탓
  • ▲ 양산사송지구 B2블록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 2023년 4월. ⓒ제일건설
    ▲ 양산사송지구 B2블록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 2023년 4월. ⓒ제일건설
    주택브랜드 '제일풍경채'로 알려진 제일건설이 건설업계 조경부문 실적 1위를 재탈환하면서 창사이래 최고순위인 시공능력평가 17위에 랭크됐다. 지난 10년간 이어진 신규분양 공급과 그에 따른 성과가 마침내 빛을 발한 결과다. 다만 자체개발사업을 위한 용지확보 과정에서 저하된 재무건전성은 이번 시평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하면서 보완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3일 2023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일건설은 7년만에 조경부문 공사실적 1위 자리에 올랐다. 앞서 제일건설은 2016년 7위에 랭크되면서 8년동안 'TOP10' 지위를 유지해 왔다. 특히 2017년에는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GS건설 △2021년 대우건설 △2022년 삼성물산 등 최근 3년간 10대건설사가 조경실적 1위를 차지해온 점을 감안하면 제일건설 성과는 업계이목을 끌고도 남을만하다. 

    제일건설 측은 "앞서 분양한 단지들에서 조경공사를 할 시점이 도래하면서 관련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지내 조경면적을 넓히고 관련 특화설계를 하는 등 대형건설사 못지않은 최적의 조경으로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우수한 분양실적을 거뒀다. 다수 사업장이 수도권에 있어 입주 리스크는 제한적이며 비수도권 사업장 또한 입지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미입주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제일건설은 충북 청주시 '충북오송 B5블록 제일풍경채(545가구)', 경기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 2블록 제일풍경채(1152가구)'를 신규분양했으며 하반기에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아파트 1343가구, 오피스텔 97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적극적인 주택공급과 안정적인 실적반영은 조경부문뿐만 아니라 시평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2014년 94위로 첫 'TOP100'에 진입한 제일건설은 △2015년 79위(+15) △2016년 56위(+23) △2017년 37위(+19) 등 매년 20계단 가까이 꾸준히 성장했다. 2019년에는 26위를 기록하며 처음 20위권에 들어섰다.

    2020년 31위, 2021년 24위에서 지난해에는 20위까지 올라서면서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올해는 17위로 제일건설 설립이후 최고순위까지 등극했다.

    외형성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광주지역 건설사중 하나였던 제일건설은 2002년부터 오산과 평택지역에 약 1500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고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도권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2007년 '인천청라 제일풍경채' 수주를 시작으로 2기신도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브랜드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수도권 택지지구와 혁신도시예정지 등에 부지를 확보한 뒤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전국구로 발돋움했다. 때마침 부동산시장 호황이라는 호재도 겹쳤다.

    제일건설은 10년전인 2013년에는 매출액이 2078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4년 3487억원, 2015년 5109억원에서 2016년도 1조227억원으로 급성장한다.

    2016년 당시 분양건설공사 계약내용에는 동탄2신도시 A96블록 계약이 추가됐다. 이 사업은 당기 분양수입만 2428억원에 달한다. 제일건설은 해당사업을 비롯한 동탄신도시 개발 등에서 대규모 수익을 내고 일감수주를 점차 늘리면서 중견건설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146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전인 2013년에 비해 10배이상 오른 규모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1204억원으로 13배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2552억원에 비해 52.7% 감소한 규모다.

    특히 매출의 40.3%를 차지하는 계열 및 자체공사 비중이 높은 수준으로 이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과거보다 민간도급부문 매출비중을 늘리면서 사업변동성을 보완했다.

    뿐만 아니라 충주, 하남, 양주, 오송 등에서 민간임대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원일몰제에 따른 익산, 광주, 원주, 제주 등 공원개발사업도 진행 및 예정돼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일건설은 과거부터 주택사업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건설사"라며 "이번 시평에서는 타건설사들의 사업이 위축됐지만 제일건설은 분양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앞세워 순위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무성과는 다소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평요소 가운데 △공사실적평가액 +43.0% △기술능력평가액 +74.1% △신인도평가액 +45.1% 등은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배율·매출순이익률 등을 평가하는 경영평가액은 1조5142억원에서 1조3698억원으로 9.53%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 경우 2018년 17.8%이후 4년연속 악화하면서 지난해에는 125%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138배에서 3년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13.6배로 줄어들었다.

    신규자체사업을 위한 용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차입과 그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보유용지 규모는 2018년 1570억원대에서 지난해 9500억원대로 크게 증가했다.

    서울신용평가 측은 "지난해에는 영업현금창출력 감소에도 용지선급금 및 대여금 등 자금소요를 단기성 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상환부담이 높아진 상태"라며 "올해 준공현장에서 유입될 분양대금을 재원으로 차입금은 상환할 예정이지만 1분기 기준 미납용지 대금 규모를 고려하면 당분간 재무부담완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