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우려 여파 등 주가 발목 잡아"해외 펀드 비중 높아… 투자자 신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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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가 7일 공모가를 밑도는 저조한 성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2분 기준 파두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7.58%(5450원) 하락한 2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대 수준이다.

    파두는 2015년 설립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고성능·저전력의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SSD) 컨트롤러가 주력이다. SSD 컨트롤러는 SSD 모듈을 통제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앞서 파두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총 1082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362.9대 1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6000원~3만1000원) 최상단인 3만1000원에 확정했다.

    이후 진행한 일반청약 공모에선 경쟁률이 79.75대 1에 그쳤다. 증거금으론 약 1조9169억원을 모았다.

    파두는 올해 첫 조(兆) 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 여파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의 상장 당일 출회 가능 물량은 상장 주식 수의 38.92%에 달한다. 기관투자자의 한 달 보호예수 물량은 공모 후 주식 수 대비 17% 수준으로, 상장 이후 한 달이 지나면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다만 회사는 오버행 이슈 등 일부 시장의 우려에도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앞선 수요예측에서 아랍에미리에이트(UAE)의 글로벌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을 포함한 해외 롱텀 펀드가 참여하는 등 탄탄한 투자자의 신뢰와 공감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상장 후에는 제품의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종합 팹리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남이현, 이지효 대표는 "IPO 이전에도 여러 번에 걸친 자금 유치를 진행해오며 지금까지 투자자들과 의미 있는 신뢰를 쌓아온 만큼,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