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지원 나선 유통업계, 조기철수에 배송 중단일부 기업은 잼버리 조직위 입장 기다리는 중기존 지원품 자칫 짐 될까 우려까지
  • ▲ 잼버리 지원에 나서는 쿠팡.ⓒ쿠팡
    ▲ 잼버리 지원에 나서는 쿠팡.ⓒ쿠팡
    “예정했던 지원을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지원하는 한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가 새만금에서 조기철수하기로 하면서 지원에 나섰던 유통업계도 혼돈에 빠졌다. 당장 전달된 지원품의 향방이나 향후 예정된 지원도 행선지가 묘연해졌다. 

    현재까지 잼버리 조직위는 지원 기업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잼버리에 긴급지원을 결정한 기업들은 현재 잼버리 상황 파악에 상당한 혼돈을 겪는 중이다. 이미 지원 중인 물품은 물론 앞으로 전달될 지원품도 전달해야할지가 불투명해졌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일 생수 등 긴급 지원품을 전달할 예정이었는데 정작 오늘 새만금에서 조기철수가 결정되면서 일제히 추진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현재 어디로 지원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잼버리 조직위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오는 8일 오전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이동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참가 대원 안전 확보 차원의 결정이다.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도 서울 상암에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급 지원품을 전달하던 기업들이다. 일부 기업은 이 소식을 접하고 전달할 예정이었던 지원품을 일제히 중단한 상태다. 당장 잼버리 장소 이전이 예정된 상황에서 지원품을 전달할 경우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지원 기업에 전달되지 않으면서 혼란은 적지 않다.

    이날 얼린 생수를 지원하기로 한 유통업체는 “지원품 전달을 결정했지만 금일 야영지 변경 논의가 언급됨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늘까지 지원품을 전달했는데, 내일과 모래는 지원품을 보내지 말라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이전 장소가 확정되면 그곳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까지도 앞다퉈 잼버리 지원을 진행하던 기업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는 중이다. 

    한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일부 기업에는 지원 물품을 회수하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소문이 나온다”며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쿠팡은 화장지 2만3000개 등 필수생활용품을 전달했고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생수 등의 생필품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이 외에도 SPC그룹은 지난 5일부터 매일 빙과류와 빵을 지원해왔으며 GS25도 매일 냉동 생수를 무상 제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