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및 영업익 전년比 각각 5.6%, 3.2% 감소글로벌 물류 침체 속 선방…수익성 중심 영업 효과지난 7월 통합 영업체계 구축하며 운영체계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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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이 글로벌 물류 업황둔화에도 2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수익성 중심의 디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은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9624억원, 영업이익은 1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4% 줄어든 601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포워딩(항공·해상·국제특송) 시황 악화로 매출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이 더해지며 이익 규모가 축소했다. 

    다만 한국사업부문과  택배·이커머스, CL(계약물류)부문은 모두 성장하며 수익성을 다소 방어했다.

    우선 CJ대한통운의 2분기 글로벌부문 매출은 1조701억원, 영업이익이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47.3% 줄었다. 

    미국 매출이 올 2분기 2786억원으로 1년 새 20% 가량 축소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59억원)은 미국 내 사업구조 개혁에 따라 1.7% 증가하며 선방했다.

    택배·이커머스부문의 경우 2분기 매출이 9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축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7.9% 성장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통합 배송솔루션 ‘오네(O-NE)’ 브랜드 기반 ‘도착보장’ 서비스가 정착하면서 이커머스 경쟁력이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CL사업부문 매출은 7136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5%, 37.9% 증가했다. 생산성 혁신프로젝트 기반 중소 고객사 수주 증가와 빅데이터·AI(인공지능)·로봇기술 집약형 물류 구축 등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이익폭이 확대됐다.

    CJ대한통운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며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미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5%, 13.5%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은 3분기 3조354억, 4분기 3조1141억, 영업이익은 3분기 1184억, 4분기 1195억 등 상승 추세가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의 택배 디마케팅(저수익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기법),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 7월  기존 택배·이커머스부문과 CL부문, 글로벌부문을 ‘한국사업’과 ‘글로벌사업’으로 통합하는 내용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90여년 동안 유지했던 사업 조직의 기본틀을 고객과 첨단기술 중심으로 과감하게 개편한 것이다.

    한국사업은 항만과 창고, 배송 등 각 부서에 별도로 존재했던 영업과 운영조직을 고객 요구에 맞게 통합했다. 

    항만하역·풀필먼트센터·수송 등 운영조직은 ‘FT본부(Fulfilment&Transportation)’로, 택배 등 배송 조직은 ‘O-NE본부’로, 흩어졌던 영업조직은 ‘영업본부’로 각각 재편해 시너지를 높였다.

    글로벌사업은 공급망 재편과 초국경택배, 이차전지, 방산물자 물류 등 신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을 대폭 보강했다. 

    글로벌사업기획실을 신설했으며 수출입 물류를 수행하던 포워딩과 항만하역, 운송을 융합해 ‘IFS본부(International Freight Solution)’로 개편했다. IFS본부는 수출입은 물론 해외와 해외를 잇는 국가간 고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올 들어 차입금을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2조435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944억원 줄었고, 부채총계는 5조3785억원으로 2805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140.3%에서 6월 말 129.6%로 10.7%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