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 "LK-99, 초전도체 아니다" 결론 장 중 급등했던 테마주 일제히 급락학계에서도 여전히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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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진위를 놓고 국내외 학계에서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장 중 폭등한 이후 장 마감을 앞두고 급락했다. 

    미국 연구진이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결론을 내놓자 급격한 주가 변동성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테마주 쏠림 현상이 짙어진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던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는 오후 2시가 넘어서자 상승분을 반납하고 10%대 낙폭을 보였다. 신성델타테크는 전일대비 10.89% 하락한 2만2100원으로 마감했고, 파워로직스는 16.49% 떨어진 8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급등세를 보였던 다른 초전도체 테마주는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남은 전일대비 29.98% 급락한 8830원으로 장을 마쳤고, 덕성도 29.41% 떨어진 8400원으로 마감했다. 

    서남은 이날 오전 1만543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오후 들어 급락세를 탔다. 덕성도 마찬가지로 이날 1만4800원까지 치솟았다가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덕성우도 장중 1만21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주가가 추락하며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모비스(-25.63%), 대창(-18.05%)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초전도체 테마주가 요동친 이유는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공식 SNS를 통해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영향을 받았다. 

    CMTC는 "슬프지만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며 "상온, 심지어 저온에서조차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다. 진실과 싸우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 등으로 구성된 국내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LK-99에 대한 진위 여부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회의적인 반응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상온과 상압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한국 연구팀의 주장은 입소문을 타고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과학자와 아마추어의 수많은 재현 실험을 촉발했다. 그러나 화제가 될만한 결과를 실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재현하려는 초기 노력이 부족했으며 연구자들은 매​우 회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네이처는 "어떠한 연구도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르면 8월 말 구체적 데이터와 이론 체계 등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전도체 테마주를 중심으로 주가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자, 금융당국에서도 테마주 열기로 허위 풍문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 점검과 대응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