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 플랫폼 쏠림에… 배민쇼핑라이브, 8월 말 종료웹툰 플랫폼 '만화경' 2024년 5월 서비스 종료푸드딜리버리, 배달커머스 등 주력 사업 집중
  • 김봉진 창업자가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 후 우아한형제들의 지휘봉을 잡은 이국환 대표가 수익성이 크지 않는 사업들을 잇따라 종료했다. '퀵커머스' 중심의 사업재편을 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라이브 쇼핑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를 오는 31일 오전 8시에 종료한다. 2021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반만이다.

    배민쇼핑라이브는 배민이 국내 배달 앱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였다. 다만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홈쇼핑, 이커머스 들이 너도나도 라이브쇼핑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시장 경쟁에 따른 이용자 확보 및 수익성 상황을 고려해 이달 말 사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19년 8월 선보인 웹툰 플랫폼 '만화경'도 2024년 5월까지 유지하고 종료하기로 했다.

    만화경은 연애, 학원물 등에 대별되는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의 대중화를 지향한 웹툰 플랫폼이다. 만화경은 Z세대(1997∼2006년생)라고 불리는 1020 젊은 독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회원은 3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20만 명 안팎을 기록했다.

    웹툰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앱 가운데서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에 이어 3번째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정리 수순을 밟게 된 것.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존 과점 플랫폼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창출 기회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폭풍 성장한 배달앱업계는 엔데믹과 배달비 부담에 소비자들이 배달앱 이용을 꺼리며 성장세가 꺾이고 있어 우려가 크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며 앱 사용자 감소세가 두드러져 지난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 대표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을 종료하고 주력 서비스인 푸드딜리버리, 배달커머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는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사업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며 푸드 딜리버리 사업과 B마트·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IT 기기나 가전도 치킨처럼 구매 후 1시간 이내 고객 집으로 배달되는 퀵커머스(즉시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배민스토어는 식품, 뷰티, 패션, 도서, 생활용품, 디지털 기기 등 입점 업체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애플 제품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폴드5까지 취급하며 디지털 제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