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MZ세대에 인기… 고품질 막걸리 찾는 소비자 늘어마켓컬리선 1만원 훌쩍 넘는 막걸리 인기 상위"주류도 소비 양극화"… 프리미엄 주류 인기 계속될 것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이 막걸리 한 번 먹어봐라 예술."

    지난 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며 극찬한 막걸리는 1000ml 한 병 가격이 1만8000원에 달하는 '발왕산 막걸리(마가목)'다. 용평리조트 PB상품으로 판매되는 이 막걸리는 최근 무(無) 아스파탐 막걸리로 유명세를 타는 중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로 인해 전통주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감미료 '아스파탐'의 발암가능물질 분류 이슈가 생기며 고품질의 막걸리는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에서는 7월 막걸리 매출이 전월보다 43% 늘었다. 특히 1병(750ml) 가격이 7000원에 달하는 배혜정도가 우곡생주, 1만2200원 포천일동 담은막걸리 등이 판매 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1병(1000ml) 5000원 양주도가 양주불곡산막걸리, 3병(각 900ml) 3만6000원 해창막걸리, 1병(350ml) 8500원 골목막걸리 프리미엄12 제품 등도 인기 제품이다. 이들 대다수는 '무아스파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술 큐레이션 커머스 홈술닷컴에서는 1병(900ml) 1만8000원 해창막걸리12도 제품이 판매 상위에 링크됐다. 375ml에 9000원 붉은원숭이 막걸리도 인기 순위 5위 안에 꼽힌다. 7월 아스파탐 논란 당시 홈술닷컴은 '무아스파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7월 판매를 시작한 '발효공방1991'의 프리미엄 탁주 은하수 역시 1병에 8000원 프리미엄 막걸리다. 교촌은 최근 다양한 연령층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 사실에 착안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광장시장과 이태원 교촌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에서 은하수 판매를 시작했다.

    한편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전통주는 새롭고 힙한 트렌드로 떠오르며 2021년 955억원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2016년 397억원의 두 배 이상 규모다.

    aT는 "경제위기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금주 추세와 집에서 고급 술을 마시면서 비용을 절약하려는 주류 소비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막걸리 제품을 다수 펀딩 중인 플랫폼 와디즈 관계자는 "최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술을 향과 맛으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한국의 식문화와 잘 어울리는 고급 전통주 시장이 주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