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3분기부터 회복 전망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 긍정 영향멕시코, 철강 등 수입품목에 최대 25% 관세부과
  • ▲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모습. ⓒ연합뉴스
    ▲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의 늪에 빠졌던 철강업계가 하반기 실적 회복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멕시코의 철강 관세 인상, 중국 경기부양책 시행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포스코홀딩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32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8%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1조3126억원, 4분기 1조4294억원으로 각각 42.8% 증가,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도 올 2분기 영업이익 4651억원으로 43.3% 감소했지만, 3분기는 3390억원으로 9.1% 하락에 그치고 4분기는 3983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아제강은 3분기 515억원, 4분기 636억원으로 3.8%, 70.1% 늘어날 것으로, KG스틸은 3분기 665억원, 4분기 641억원으로 12.2% 감소, 40.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업체들의 하반기 반등을 점치는 이유로는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인한 시황 회복, 원자재 가격의 안정세 등이 꼽힌다. 

    이선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지난달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철강 시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부터 원가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 현대제철 재무실장도 지난달 26일 컨콜에서 “자동차 산업은 부품공급 차질 완화로 견조한 수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 지난해 10월 재가동하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10월 재가동하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모습. ⓒ연합뉴스
    다만 멕시코, 중국 등 해외 변수가 철강업계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멕시코는 이달 16일 ‘일반 수출입세에 관한 법률상 관세 부과 규칙 일부 수정안’을 발표했다. 멕시코와 무역협정(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오는 392개 수입 품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5~25%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게 골자다. 

    효력은 관보 게재 즉시 발생하며, 적용 시한은 오는 2025년 7월 31일까지다. 현재 멕시코의 철강 품목 관세율은 기존 15%에서 10%로 인하됐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수입 철강 품목에 대해 최대 25%로 관세가 상승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아 국내 철강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철강업계는 중국 정부가 연내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 건설 분야 등 철강 수요가 늘어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철강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연달아 현지 시황 악화로 탈(脫)중국 흐름을 보이는 건 악재로 지적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14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매각 예정 자산으로 ‘현대스틸 베이징 프로세스’, ‘현대스틸 충칭’을 공시했다. 아울러 법인 매각을 위해 잠재 매수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중국법인(DKSC)과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400억원의 차입금 지급보증 포함 97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한 바 있다. 포스코도 지난해 초 광둥CGL의 지분을 매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에 수출하는 물량이 크지 않아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에는 경기부양책 시행 여부 등 불확실성이 많아 쉽게 앞날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