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비자 관광객 첫 쇼핑… 명동 인근 ‘북적’유커 소비력 개인 관광객의 2~3배에 달해9월 말 중국의 황금연휴 겨냥 면세점 프로모션 준비 중
  • ▲ 지난 23일 롯데면세점 명동점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의 모습.ⓒ호텔롯데
    ▲ 지난 23일 롯데면세점 명동점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의 모습.ⓒ호텔롯데
    지난 23일, 비가 적지 않게 내리고 있었지만 명동 곳곳에서는 면세점봉투를 들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이 목격됐다. 오랜만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가 서울을 찾으며 시내면세점을 방문해 쇼핑에 나선 것이다. 

    모처럼 유커의 복귀에 면세업계는 화색이 도는 중이다. 유커의 복귀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약 6년 5개월만이다. 이날 명동 롯데백화점 인근 커피전문점에서는 1억원 상당의 5만원권 돈뭉치를 가방에 차곡차곡 정리하는 관광객도 있었다. 이들의 씀씀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통상 유커는 객단가가 가장 높은 고객으로 꼽힌다.

    2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여행에 대한 단체비자를 약 6년 5개월만에 허용키로 하면서 약 100여명의 단체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들은 중국 산둥성 위해항과 경기도 평택항을 오가는 카페리(Car Ferry)를 통해 한국 패키지 여행에 나선 이들이다.

    이날도 중국 석도-인천 카페리를 통해 한국을 찾은 270여 명의 단체관광객이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부산과 제주도에 중국, 일본인 대형 단체를 태운 크루즈선의 기항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커의 규모가 예전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업계에서는 다음달 찾아오는 중국의 황금연휴에 본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어지는 중추절, 국경절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한국 관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커는 지난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면세점을 먹여살리는 고객층이었다. 이들의 평균 객단가는 일반 개인 관광객에 비해 70만원 수준으로 개인 관광객에 비해 2~3배는 높은 수준이었다. 중국이 단체비자를 금지한 6년간 면세업계가 위기를 겪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면세업계에서는 내달 황금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유치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 역시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페이먼트 시스템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유입 증가 추세에 맞춰 현지 간편결제 수단인 위챗페이 사용 독려 이벤트를 마련했다. 위챗페이는 중국 대표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여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14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추첨을 통해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전세계 MZ세대로부터 인기가 높은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금 카페리를 통해 들어오는 유커들의 소비력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상태로 대도시의 항공 여행객들의 입국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매출 회복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