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맥신-소금 테마주 열풍…변동성 커져 빚투 20조원 달해, 투자 과열 우려9월 FOMC 회의 전까지 정체 흐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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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미국의 긴축정책 장기화 우려와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등의 겹악재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도주 공백 속 테마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2505.50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달에만 6.06% 하락했다.

    올해 지수 상승률은 12.57%로 8월 초 19.83% 대비 7.26%포인트 낮아졌다.

    올 들어 로봇과 AI,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등이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뚜렷하게 증시를 이끄는 업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급등락을 오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테마주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초전도체, 맥신, 소금주 등으로 이어지는 테마주 열풍에서 이들 주가는 검증되지 않은 작은 이슈에도 기대감이 반영되며 민감하게 요동쳤다.

    주도 테마와 아무 연결고리가 없는 종목이 관련주로 묶이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884억원으로 지난 2일 20조원을 넘긴 뒤 현재까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투자 과열 현상이 짙은 테마주를 대상으로 증거금률을 올리거나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상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종목이 아니라 기대감 때문에 돈이 몰려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도주 공백 속 테마주의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환경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수출 회복이 더디고,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환경에서도 중국 경제는 부동산발 위기를 겪고 있고, 미국 주요 산업재 주가는 8월 들어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되기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공백인 이유는 증시는 정체된 가운데 수출, 소비, 기술, 정책의 모든 차원에서 바뀌는 것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새로운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다소 답답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도 업종이 없는 상황에서 수급이 아직 비어있는 소프트웨어나 헬스케어를 우선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