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이전 계약동아, 엠테라파마에 신약 후보물질 넘겨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제약사들이 자사를 떠난 연구소장이 소속된 바이오벤처와 신약개발 성공을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등은 자사 출신 핵심 연구인력들과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기술이전 등의 계약을 체결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는 남수연 사장은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으로 폐암 신약 '렉라자'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이 2018년 지아이이노베이션에 합류한 뒤 면역항암제 'GI-101',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이 기술수출 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한 GI-301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 4000억 규모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 시 생성되는 IgE가 비만세포 (Mast Cell) 또는 호염구 (basophil)와 결합하면서 히스타민 등을 분비하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GI-301은 IgE 결합부위인 FcεRIα Extracellular Domain과 long-acting 기술(hybrid Fc)을 융합시킨 이중융합단백질신약으로 현재 연매출 4조를 기록하고 있는 IgE 항체 의약품 '졸레어' 대비 월등히 우수한 IgE 억제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전임상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국내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일본 제약사 3곳과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협상이 마무리되는대로 기술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엠테라파마와 당뇨병 신경병증 통증 치료 후보물질 'NB-01'에 대한 기술이전 텀시트를 체결했다.

    엠테라파마의 손미원 대표는 동아에스티에서 제품개발 연구소장 및 연구기획관리실장·전무를 역임했다. 

    특히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신약인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또 다른 신약인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개발에도 참여한만큼 국내 천연물의약품 개발 권위자로 꼽힌다.

    엠테라파마가 넘겨받을 NB-01도 천연물의약품이며, 손 대표가 동아에스티 재직 당시 개발을 주도해왔다. 

    NB-01는 임상 2상까지 완료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임상 3상이 무기한 연기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엠테라파마를 통해 개발에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8년 뉴로보에 NB-01을 기술이전했다. 동아에스티는 NB-01의 미국 2상임상을 마쳤고,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사용권을 넘기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만 달러(약 21억원)와 뉴로보 지분 5%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자사 연구소장이 이끄는 회사와 손잡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서로의 장점을 명확하게 알고있는 만큼 굳이 타사를 선택하는 대신 좋은 선택지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