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디자인, 내연기관과 비슷한 주행질감 눈길최고 수준 화재 안전성, 전기차다운 적은 유지비용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는 단단한 승차감 아쉬워
  • ▲ 폴스타 2 듀얼모터를 200km 가량 시승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폴스타 2 듀얼모터를 200km 가량 시승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어도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 충전 편의 부족과 화재 위험성 등으로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폴스타2는 안전한 배터리팩 설계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바 없고 부족함 없는 주행거리를 갖췄다. 5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 또는 가정용 충전기 설치비를 지원하는 한편, 내연기관과 비슷한 주행질감은 덤이다.

    최근 주 듀얼모터를 장착한 폴스타2를 타고 판교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200km 넘게 시승했다.

    폴스타가 국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량 구매이유로 3명 중 1명은 디자인을 꼽았다. 그만큼 내·외관 디자인이 매력적으로 평가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에 기반한다. 로고는 전면부와 후면부에 하나씩 배치됐고, 외장색상과 동일해 눈에 띄지 않는게 포인트다. 전면 도어 양쪽 하단부에 위치한 차량 레터링은 기존 차량들이 주로 사용하는 크롬 장식을 대체하며,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도 미니멀리즘을 강조한다.

    차량의 외형에서도 직선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며, 패스트백 형태와 차체 비율은 단단해보이는 이미지를 준다. 실내는 친환경을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에 걸맞게 곳곳에 천과 나무가 부각되는 비건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 ▲ 충전소에서 직접 충전을 진행하는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충전소에서 직접 충전을 진행하는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천장의 글래스 루프도 독특한 요소다. 2열 승객석 창문이 끝까지 안 내려가고, 창문 자체도 작은 편이지만 글래스 루프는 이를 완벽하게 보완한다. 개방감과 더불어 헤드룸 확보에도 최적일뿐더러, 개폐가 불가능한 만큼 자외선과 열차단 필름이 기본 적용돼 문제될 것이 없다.

    차량의 기능과 조작 방식에서도 본질에 집중하는 미니멀리즘 요소가 반영됐다. 별도 시동버튼 없이 시트 센서로 운전자를 감지하며, 변속레버를 주행으로 바꾸면 바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도 대형 스크린 외에 버튼류를 최소화한 모습이다.

    듀얼모터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출력이 돋보인다. 제원상 408마력과 660Nm 토크를 갖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가속감은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스포츠카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탄탄함이 돋보이는 서스펜션을 비롯한 하체 세팅은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완성한다. 폴스타2를 위해 제작된 전용 OE 타이어는 전기차로서 갖춰야 할 주행 성능과 제동력이 탁월하다. 전기차에서 민감한 로드노이즈 등 주행소음 저감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보여줬다.

    듀얼모터는 싱글모터 대비 주행가능거리는 짧더라도,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국내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343km지만, 배터리 완충에 가까운 96%에서 계기판에 표기된 실제 주행거리는 400km가 명시됐다.
  • ▲ 최종 운행 결과 4.3km/kWh 수준의 전비가 나왔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최종 운행 결과 4.3km/kWh 수준의 전비가 나왔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전비는 복합 3.4km/kWh보다 더 잘 나온다. 200km 넘게 운행한 최종 결과로 4.3km/kWh가 나왔다. 평균속도가 27km/h로 측정된 만큼. 회생제동 활용도가 높은 시내 주행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탔던 전기차 중 내연기관 질감에 가까운 느낌을 구현했다는 점이 가장 와닿는다. 페달 조작이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회생제동을 ‘낮음’ 단계로 설정했을 때 전기차로서 적당한 회생제동과 더불어 이질감 없는 드라이빙이 구현됐다.

    특히 크립모드로 설정하면 내연기관 질감에 더욱 가까워진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을 때 아이들 상태처럼 차량이 움직인다. 오토스탑처럼 액셀 페달을 밟아야만 차량이 움직이는 것과 달리 익숙한 감각으로 편안함을 선사한다.

    충전요금은 합리적이다. 78kWh의 LG 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돼 시간당 7kW급 완속 충전기에 10시간 정도면 완충이 가능하다.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한 시간에 요금은 1500원 정도로, 400km를 가는 데 1만5000원정도 드는 셈이다.

    무엇보다 화재를 비롯한 안전성에서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 차체와 배터리팩을 연결할 때, 단순히 연결되는 것이 아닌 차체에 있는 홈에 맞춰 결합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움직임을 최소화할뿐더러 주행 안전성을 확보했다.
  • ▲ 듀얼모터의 경우 96% 배터리 잔량에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듀얼모터의 경우 96% 배터리 잔량에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설계를 통해 배터리팩으로 들어오는 충격도 최소화했다. 정면충돌 플립 구조를 적용해 승객석과 배터리를 보호하고 옆으로 충격이 분산되게끔 설계됐다. 이를 통해 유로 NCAP 기준 전기차 중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된 바 있다.

    다만 폴스타2는 패밀리카가 갖춰야 할 요소로서 승차감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트렁크 공간은 넓지만 2열 공간이 작은 편이다. 승차감도 댐퍼와 스프링이 강해 통통 튀는 느낌을 받으며 잔진동도 그대로 전해진다.

    하반기 후륜 기반 모델로 부분변경을 앞둔 상황이지만, 여전히 가치는 충분하다. OTA 업데이트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새차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 환경에서는 전륜 모델이 더 안정적이며, 부분변경을 앞두고 구매 혜택도 더해졌다.

    가격이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점도 장점이다. 차량 기본 가격뿐만 아니라, 옵션에서 추가되는 금액이 미국을 비롯한 유럽권 국가들과 비교해 저렴하다. 딜러를 거치지 않는 100% 온라인 판매를 도입해 소비자가 비교 견적을 받아보고 차량을 구매할 일이 없는 것도 바람직한 부분이다.
  • ▲ 폴스타 2의 주행 모습 ⓒ폴스타
    ▲ 폴스타 2의 주행 모습 ⓒ폴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