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LG헬로비전에 내달말 방송송출 중단 통보수수료 연평균 8%씩 급증…반면 홈쇼핑업계 '매출부진''탈TV' 가속화…라이브·콘텐츠·자체예능 등 커머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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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업계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사라지면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와 유료방송 사업자간 송출수수료 갈등까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다음달말 이후 방송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송출중단이 현실화하면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지역에서 LG헬로비전으로 유료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현대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들지역 LG헬로비전 가입자는 368만가구로 알려져 있다.

    앞서 롯데홈쇼핑도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오는 10월1일부터 방송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고지했다. 송출수수료 갈등은 해묵은 문제지만 홈쇼핑사가 자발적으로 방송송출까지 중단하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최근 홈쇼핑 업황악화와 그간 송출수수료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불하는 채널사용료다. 지난해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8년(1조4304억원)과 비교해 33.3% 증가했다.

    한국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수수료는 연평균 8%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방송매출액 대비 비중이 65.7%에 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TV시청 인구가 줄면서 홈쇼핑 업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TV시청 인구 감소,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 등으로 TV홈쇼핑 구조적 성장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분기 홈쇼핑업계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GS홈쇼핑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5% 감소한 1863억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4.9% 감소한 273억원에 그쳤다. 현대홈쇼핑도 같은기간 매출 2648원과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9%, 70.2% 줄었다.

    CJ온스타일 2분기 매출은 3457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2분기 매출 231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 92.8% 줄었다.

    실적악화와 과도한 수수료부담은 홈쇼핑업체 모두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으로 돈을 버는 사업자가 송출중단까지 꺼내 든 것은 수수료 부담 여력이 그만큼 한계에 다다랐다는 의미"라며 "당장 LG헬로비전에 가입한 368만 가구가 현대홈쇼핑을 볼 수 없게 되는 만큼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이 받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홈쇼핑업계는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탈(脫) TV'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식재산권(IP)인 벨리곰 및 가상인간 '루시' 수익화 작업에 나서는 중이고 CJ온스타일은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커머스를 연계한 원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역시 콘텐츠 커머스를 통해 자체예능을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은 40대 그루밍족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