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매출 두자릿 수 신장세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 기우에 그쳤다는 평가도대형마트는 보관 용이한 건수산물 매출 높아 아직 신중론
  • ▲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뉴데일리DB
    ▲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뉴데일리DB
    “우려와는 달랐지만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6일째를 맞이한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의 매출이 오히려 방류 이전보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정부가 수산물 안전을 강조하고 나선 효과와 더불어 방류 초기에 수산물을 미리 사두자는 사재기 효과가 동시에 발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 5일(24~28일)간 수산물의 매출은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이는 중이다. 

    A대형마트는 지난 24일 이후 기간 수산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이중 황태, 멸치 등 건해산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특히 김, 다시마, 미역 등의 건해조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소금 매출 신장률은 130%에 달한다.

    다른 대형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B마트는 같은 기간 수산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이곳에선 방류 당일인 24일 약 15% 증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C마트도 지난 24일부터 27일 까지 수산물 매출 신장폭이 전년 동기 대비 1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오염수 방수 전까지는 극대화됐던 수산물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증가세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대형마트의 매출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오염수의 방류에 대한 우려가 기우에 그쳤다는 해설부터 정부의 수산물 안전성 홍보가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현상은 비단 대형마트의 일이 아니다. 실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26~27일) 매출은 전 주 대비 1.5~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낙관이 이르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수산물 매출 중에서 가장 큰 신장률을 보인 품목이 대부분 장기 보관이 가능한 건해산물 등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오염수 방류 초기에 기존 수산물을 사들이는 사재기 수요가 반영됐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장성이 좋은 수산물의 매출이 높다는 점에서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방류 초기에 급증했던 매출이 점차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마트의 분위기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당장 며칠의 매출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소비심리 위축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고,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30년 이상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이번 첫 방류의 충격이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대형마트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도쿄전력은 지난 24일부터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순차 방류하고 있다. 24일에만 200t을 방류했고, 이후 일일 방류량을 500t으로 끌어올려 24일부터 17일간 총 78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첫 방류는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