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6월 0.2%↓·1~6월 누계 1.5%↓… 4개월 연속 감소종사자수 4.2만명 증가… 근로시간 159.3시간으로 2.6시간↑'불황 직격' 임시일용, 실질임금·임금총액·근로시간 모두 감소
  • ▲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지난달 실질임금이 또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강 곡선을 그렸다. 실질임금은 올해 상반기(1~6월) 누계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실질임금 감소에 이어 월평균 임금총액, 총근로시간 등도 모두 하락하며 노동시장 불황을 직격으로 맞았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7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366만3000원)과 비교해 2.0%(7만4000원) 올랐다. 

    상용 근로자는 396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임금내역 중 특별급여가 8.3% 하락했지만, 정액급여(3.6%)와 초과급여(3.3%)는 모두 오른 영향으로 전달 대비 상승률(5월 3.5%)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반면 임시일용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174만7000원으로 0.2% 감소했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상용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 둔화에는 특별급여 감소 영향이 가장 컸고, 임시일용 근로자의 임금이 감소한 것은 숙박·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임금 수준이 낮은 산업에서 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임금총액에 비해 실질임금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기준 실질임금은 336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하락했다. 실질임금은 올 3월(-2.6%)부터 4월(-0.2%), 5월(-0.2%), 6월(-0.6%)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앞서 실질임금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던 바 있다. 올 2월(0.7%) 들어 소폭 반등하며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한 달만에 다시 꺾여 6월까지 4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실질임금은 상반기 누계로 봐도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누계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61만3000원)보다 1.5%(5만5000원) 줄었다. 올 상반기 명목임금(393만8000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만2000원)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 ▲ 종사자 수와 증감률 추이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 종사자 수와 증감률 추이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지난달 기준 종사자 수는 198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40만2000명) 증가했다. 상용(27만1000명)과 임시일용(12만8000명), 기타(2000명) 근로자 등 모든 직군에서 늘었다. 

    근로시간도 늘어났다. 6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근로시간은 159.3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156.7시간)보다 2.6시간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는 167.3시간으로 4.6시간 늘었지만, 임시일용 근로자는 89.5시간으로 10.4시간 줄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임시일용 근로자의 불황이 거셌던 것으로 보인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실질임금 감소 여파에 더해 임금총액과 근로시간 등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6월 기준으로 상용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2.5%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 근로자는 0.2% 감소했다. 상용 근로자는 올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임금총액이 오르고 있지만, 같은 기간 임시일용 근로자는 4·6월 감소와 2·3·5월 상승 등 수시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임금 수준은 5개월 동안 모두 165만~177만 원 선이었다.

    같은 달 임시일용 근로자의 근로시간도 1년 전에 비해 10.4시간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정 과장은 "상용 근로자는 월력상 근로일수 1일 증가 영향으로 늘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근로시간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