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韓 투자 50주년'… 2조 투자 결정내년 스마트폰 신제품 사용 '신소재' 공동 개발웬델 P. 윅스 회장 "한국,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허브 될 것"이 부회장 "세상에 없고, 상상 못하는 기술 함께 만들아 나가자"
  • ▲ 1일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웬델 P.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 ⓒ코닝
    ▲ 1일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웬델 P.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 ⓒ코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코닝의 우정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일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서 열린 코닝의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삼성과 코닝,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유리, 세라믹, 광물리 부문의 세계적인 혁신 기업 코닝은 1970년대 초부터 디스플레이, 모바일, 소비자 가전, 자동차, 광통신, 바이오테크 등 여러 부문에서 혁신을 통해 국내 기술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 왔다.

    삼성과 코닝의 파트너십은 1973년 첫 프로젝트인 TV 생산을 위한 국내 합작법인 설립 이래 크게 확대됐다. 삼성의 경영진은 양사 협력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사는 1973년 6월 지분율 50:50의 합작 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하고, 정부 인가를 거쳐 같은해 12월 20일 '삼성코닝'을 설립했다.

    삼성코닝은 1975년 4월 수원전자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120만개의 흑백 브라운관용 벌브유리 융착 생산 라인을 준공했다. 원자재 수입에 따른 공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용해 생산 라인 건설도 추진해 1977년 5월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삼성코닝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브라운관용 벌브 원자재 국산화를 실현했다.

    1979년에는 월 40만대의 흑백 브라운관용 벌브유리를 생산, 세계 1위 생산 업체로 성장했으며, 1983년 3월부터는 컬러 브라운관용 벌브유리 생산도 시작했다. 이후 PDP,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신기술에 핵심적인 소재, 부품 등을 생산해, 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삼성과 코닝의 긴밀한 협력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코닝 지분 9.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11일 출시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5, Z플립5에도 코닝의 최첨단 소재 기술로 만들어진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가 적용됐다. 삼성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접히는 유리' 밴더블 글라스도 코닝이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코닝은 내년 스마트폰 신제품에 사용될 신소재도 공동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델 P.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코닝은 최신 혁신 기술을 통해 첨단 모바일 기기 디자인과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것이며, 한국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 허브가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 주도 성장에 대한 한국의 의지와 우수한 인적 자원 그리고 정부의 지원 덕분에 삼성과 같이 한국의 소중한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우리 정부가 국가전략기술육성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코닝의 한국 투자도 강화될 예정이다. 코닝은 첨단 소재 개발과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 동안 충남 아산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의 일환으로 아산에 위치한 코닝정밀소재에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를 위한 차세대 생산라인과 세계 최초의 완전 공급망을 최근 구축했다.

    코닝의 한국 투자는 차세대 소비자 가전 및 반도체, 고속 연결 및 무선 네트워크, 깨끗하고 안전하며 연결성이 강화된 자동차, 바이오 기술 연구를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개발 및 약물 전달 기술 등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이뤄지고 있다.

    한국 공공기관들은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위한 코닝의 투자에 감사를 표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코닝과 함께 충남이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의 제조 및 기술 허브로 거듭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윅스 회장은 "한국의 3000여명의 헌신적인 코닝 임직원과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사, 그리고 성원을 아끼지 않는 지역사회 덕분에 코닝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갈 것"이라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코닝이 앞으로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