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쏘카 2대 주주 등극1300만명에 이르는 쏘카 회원과 단기 렌터카 사업 시너지 기대자회사 그린카와의 협업 가능성도 대두
  • 롯데렌탈이 차량 공유 서비스 국내 1위 사업자인 '쏘카'의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자회사 그린카와 쏘카의 시너지를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지 이목이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전날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 전량을 두 차례에 나눠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이 나오면 올해 1차 지분 매입을 하고 나머지는 내년 9월에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매입 시점 주가에 따라 총 인수 금액이 1321억~1462억원이 될 전망이다.

    쏘카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7월말 기준 491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렌탈 측은 "지속적인 부채 비율 관리로 이번 거래가 부채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자본 건전성도 견고하다"며 "묘미 소비재 렌탈, 의료장비 렌탈 등 비주력 사업 정리에 따른 추가적인 현금 확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은 국내 최초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쏘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3월 쏘카 지분 11.8%를 최초 취득한 데 이어 지난 22일 풋옵션 계약에 따라 지분 3.2%를 475억원에 취득하고 이번 계약까지 마치며 카셰어링 시장에서 앞서나가게 됐다.

    롯데렌탈은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1300만명에 이르는 쏘카 회원과 자사 렌터카 사업을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쏘카 역시 롯데렌탈뿐만 아니라 유통 분야에서 롯데그룹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회사 그린카와의 협업은 아직 논의되고 있지 않지만 롯데렌탈 단기 렌터카 서비스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카는 올 초부터 서비스 장애가 지속되면서 사용자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쏘카와의 협업으로 카셰어링 업계에 규모의 경제가 이뤄진다면 추후 반등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2분기 그린카 모회사인 롯데렌탈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차량공유 매출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롯데렌탈 측은 "차세대 시스템 영향으로 차량공유 사업이 1개월 넘게 차질을 빚어, 실적이 감소했다"며 "3분기 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