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기간 日노선 예약률 90% 수준2019년 일본 불매 운동과 분위기 달라항공업계, 불매 확산할까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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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장 12일간의 휴가를 누릴 수 있는 이번 추석 황금연휴에 일본행 비행기도 북적일 전망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일본행 여객 수요가 감소될까 긴장했던 항공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말~10월 초 주요 국내선과 국제선 노선 예약률은 예년 명절 연휴보다 높은 80∼9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요가 위축될까 우려됐던 일본 노선은 90% 안팎의 높은 예약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구체적인 예약률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미국, 유럽 등 단·장거리 노선 모두 예년 명절 수준을 상회한다는 귀뜸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예약률이 90% 중반에 이르는 동남아·대양주 노선에 이어 일부 일본 노선에서도 예약률이 80% 중반에서 90% 초반에 이른다.

    티웨이항공도 10개 일본 노선의 평균 예약률은 76%이며 에어서울의 일본 노선 예약률은 85∼90%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여름 휴가철 이어 이번 황금연휴에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일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업계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반일감정이 확산될까 노심초사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행 여객수가 급감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일본노선 항공권 예약·판매에 불똥이 튈 가능성을 주시했다.

    실제 국내 항공사들은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당시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일본행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자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운영을 중단하거나 감축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019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항공사들은 안도하면서도 일본 불매 바람이 여행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019년 불매운동과는 다른 점은 당시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던 반면 아직 오염수 방류로 인한 피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인 것 같다. 또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보복 소비도 영향도 클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로) 당장 한일노선 운영에 큰 피해는 없으나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