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韓-인니, 공급망·첨단산업·인프라 협력 강화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양국간 공급망·첨단산업·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의 광물자원, 특히 니켈과 희토류를 기반으로 한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또 아세안 지역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액은 1973년 수교 당시 1억85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40배 이상 증가한 26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지난 10년간 평균 19.6% 이상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투자 국가로 인연이 깊다.

보고서는 전 세계 1위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공급망의 전략 기지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량은 전 세계의 약 37%를 차지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을 확보하면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박사는 “니켈뿐만 아니라 세계 2위 주석이나 망간, 보크사이트,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처로써 인도네시아와의 공급망 협력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는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공급망 협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통한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단순히 원료를 갖고 생산하는 것을 넘어 중간재 공급, 배터리 재활용, 충전 인프라, 정비 인력 양성 등 산업 기반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인도네시아가 준비 중인 누산타라 신도시 이전과 관련해 모빌리티 등 디지털 분야와 스마트시티 건설 협력도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기후 변화로 수도 이전을 준비하는 만큼, 태양광 발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양국 정부의 협력 포인트가 많다는 것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늘어나고 있어,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박준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은 “수교 50주년이자 한인도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된 올해를 기점으로 신도시, 공급망, 디지털, 전기차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