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721억원 4분기연속 증가…10년래 최대현금·현금성자산 1937억원 10년래 최고 시현차입금의존도·부채비율 각 3.38%p·12.8%p ↓영업익 3분기연속 감익…현금흐름 '마이너스'수주잔액 고작 1년치…자체용지도 15억 수준
  • ▲ 동양건설산업. ⓒ뉴데일리경제 DB
    ▲ 동양건설산업. ⓒ뉴데일리경제 DB
    동양건설산업이 창사이래 처음 시공능력평가에서 30위권에 진입했지만 외형성장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익성과 먹거리 감소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겉만 번지르르 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2일 반기보고서 분석결과 동양건설산업은 상반기에 별도기준 매출 272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2172억원 대비 25.2%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2분기 1406억원에서 올 2분기 1538억원으로 9.36% 증가해 4분기 연속 외형성장을 이어갔다. 

    이같은 성장세는 안정적인 공사수익과 함께 분양수익 인식이 본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에는 5억원 규모에 그쳤던 분양수익이 2분기 들어 62억원이상 인식됐다.

    분양수익은 지난해에도 외형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동양건설산업 전체 매출 6930억원중 분양수익으로 인식된 몫은 2100억원으로 직전년도 분양수익이 2억원도 채 안됐던 점을 감안하면 '천지개벽'했다. 

    외형성장은 재무구조 안정화로 이어졌다. 상반기 유동비율은 306%로 전년동기 239%에 비해 66.6%p 개선되면서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전년동기 1207억원에서 60.4% 늘어난 1937억원으로 10년새 최고치를 시현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도 모두 개선됐다. 차입금 경우 전년동기와 같은 규모(501억원)를 유지했으나 자본금이 같은기간 3978억원에서 5438억원으로 36.6% 증가하면서 차입금의존도를 12.5%에서 9.21%로 3.38%p 낮췄다.

    부채비율도 마찬가지다. 부채 규모가 전년동기 2062억원에서 2118억원으로 2.70% 증가했으나 자본총액 증가폭에 못 미치면서 부채비율은 51.8%에서 38.9%로 12.8%p 개선됐다.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은 관련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경영지표가 반영되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효과가 드러났다.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241억원 △2022년-21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000만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같은 재무건전성 개선은 시평순위 상향으로 이어졌다. △2019년 82위 △2020년 60위 △2021년 54위 △2022년 49위에 이어 올해는 36위로 뛰어올랐다. 창사이래 첫 30위권 진입이다.

    시평에서 67.9% 비중을 차지한 경영평가액은 전년 5499억원 대비 60.8% 증가한 8848억원을 기록했다. 시액 증가에 기여도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평가액은 재무여건을 반영한다. 실질 자본금과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로 산출한다. 경영평점에는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이 반영된다.
  • ▲ 대전 중구 소재 '파라곤'. ⓒ네이버부동산
    ▲ 대전 중구 소재 '파라곤'. ⓒ네이버부동산
    문제는 외형성장에 한참 못 미치는 수익성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전년동기 572억원에 비해 5.01%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전년동기 443억원에 비해 2.39% 줄어든 432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익기조가 이어졌다.

    수익성 부진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상반기 기준 2022년 -155억원, 2023년 -371억원 등 2년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년연속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원인은 원가 및 판관비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매출원가는 2111억원으로 전년동기 1556억원에 비해 25.7%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 증가폭을 상회하면서 원가율이 71.6%에서 77.6%로 5.98%p 악화했다.

    판관비 경우 65억원으로 전년동기 44억원에 비해 48.9% 증가했다. 판관비율은 2.03%에서 2.41%로 0.38%p 악화했다.

    원가율과 판관비율 악화는 영업이익률 저하로 이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9.9%로 전년동기 26.3%에 비해 6.36%p 낮아졌다. 2020년 상반기 15.5%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 반등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상반기 수주잔액은 7624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1072억원에 비해 31.1% 감소했다. 2019년 상반기 6523억원이후 최저치다. 게다가 지난해 연매출 6930억원을 고려하면 1년치 매출액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신규 자체개발사업 등을 위한 용지 규모 역시 기댈 곳이 못된다. 상반기 보유용지는 15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기준 최근 3년간 등락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2017년 상반기 537억원이후 우하향 추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잠재리스크로 꼽히는 미청구공사 대금도 전년동기 120억원에 비해 182% 급증한 338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올해는 앞서 분양했던 단지들 입주시점이 도래하면서 분양수익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최근 부동산 공급 및 시장전망이 좋진 않지만 공급예정인 부지들이 아직 남아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