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대표, AI 활용계획 공개작가 그림체 학습 통한 작품활동 활용공모전 사용 '금지'에 정책 '오락가락' 빈축기존 작가, AI로 시간·비용 절약… 작가 지망생 '역차별' 논란
  • 네이버웹툰이 인공지능(AI) 활용을 기존 작가에겐 허용하고 작가 지망생에겐 불허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작가 개인용 AI를 개발할 예정이다. 특정 작가의 이미지를 학습시키고 그 작가만 쓰게 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부터 작가들과 협업이 시작된다. 

    이는 네이버웹툰의 기존 AI ‘불허’ 기조와 대조된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 5월 개최된 웹툰 작가 지망생들의 등용문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생성형 AI를 금지한 바 있다. 독자들의 반발에 따른 조치였다.

    억대 소득을 버는 기존 작가들에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전용 AI 툴을 제공하고, 소득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작가 지망생들에겐 AI를 불허하면서 ‘형평성’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수의 웹툰 작가 지망생들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기약 없는 데뷔를 꿈꾸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아마추어 웹툰 작가 97%가 20~30대며 이들 중 45.5%가 부업을 겸하고 있다. 제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웹툰 특성상 직장 대신 아르바이트를 겸할 수밖에 없는 업계 현실이 담긴 수치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공모전에 참여하려고 하거나 데뷔를 원하는 사람들한테 AI에 대한 기회를 주지 않고 연재하고 있는 네이버 소속이나 활동 작가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면 불공정, 불공평한 느낌이 들 수 있다”며 “AI 활용 여부는 개인의 판단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전 당시 지금보다 좀 민감하고 예민하게 상황들이 불거진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100%가 다 찬성하고 환영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AI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분위기들이 조금 열리고 있다"며 "네이버 입장에서는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뭔가 시도해볼 만한 시기"라고 부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4일 회사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생성형 AI,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이라고 제창한 바 있다. 최 대표의 기조에 따라 네이버웹툰이 AI 활용을 확대 적용할지 주목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번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작가들과 협업을 시작하며 아직은 계획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작가들에게도 AI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방향까진 아직 모르겠고 나중에 어느 정도 구체화 되면 다시 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