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9월에만 48종 발급중단올 상반기 159개 상품 단종… 지난해 넘어서카드사 "고객 혜택 축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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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가 최근 출시된 지 오래됐거나 혜택이 중복된 상품을 단종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상품 라인업 재정비에 나섰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오르자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가온올림카드 등 39종에 대해 발급 종료 소식을 알렸다. 신규·교체·추가·갱신 발급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종료 예정일 이후 분실·훼손으로 인한 재발급은 유효기간 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이달에만 48개 상품을 단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카드사 전반에 일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상반기에만 159개 상품 발급을 중단하면서 반년만에 지난해 1년간 단종된 카드 수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면서 비용 절감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2000억 원(12.8%) 넘게 감소했다. 카드 이용액은 늘었지만, 경기악화와 여전채 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채권 발행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여전채 금리가 치솟자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여전채 금리는 두달 이상 연 4%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카드업계는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고객 혜택 축소라기보다는 발급 수가 적거나 타 상품과 혜택이 중복되는 상품을 정리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다소 변화된 소비 패턴에 맞춰 새로운 카드 상품 출시도 병행하면서 라인업을 정비하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