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청년층 실업률 4.5%, 역대 최저… 5월 졸업자 고용률 72.1% 역대 최고청년층 취업자는 10개월 연속 감소… 고용보험 가입자도 12개월째 감소세단시간 알바 21.7만명↑… 실업자로 안 잡히는 '쉬는 청년' 2.3만명↑
  • ▲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연합뉴스
    ▲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연합뉴스
    청년층 고용이 지표상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졸업자 고용률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취업자 수는 10개월 연속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시간 일자리의 증가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의 증가가 이런 대조적인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9.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이 중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7.0%로 1년 전과 비교해 0.3%p 하락했다. 다만 이는 역대 8월 기준(1982년 7월 이후)으로 2위에 달하는 수준으로, 과거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핵심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25~29세)의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72.5%를 기록했다. 청년층 졸업자 고용률도 지난 2020년 이후 지속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5월 기준으로 2020년에는 65.3%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 5월에는 72.1%까지 올랐다.

    청년층의 실업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9%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4만4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 수 증감분(-4만1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그러나 이런 최고 고용률·최저 실업률의 긍정적인 지표와 달리, 정작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300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마이너스(-) 5000명을 시작으로 점차 규모를 늘려 올 2월(-12만5000명) 10만명대에 진입했고, 4월에는 최대 감소 폭인 13만7000명을 기록했다.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1000명 줄었다. 지난해 9월에는 -9000명 수준이었지만, 규모가 점차 늘어 3만 명대까지 커졌다. 12개월간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경우는 없었다.

    이런 대조적인 현상 배경에는 단시간 취업자의 증가 영향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르바이트 등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의 취업이 청년층의 고용·실업률에 보정 작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31만3000명(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7시간 근무하는 초단시간 취업자도 21만7000명 늘어났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00만 명(-6.5%) 감소했다.

    청년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도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다. 소위 '쉬는 청년'은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다. 지난달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2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령층이 1만6000명 늘어난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 ▲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자리 TF 회의에 참석해 8월 취업 통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자리 TF 회의에 참석해 8월 취업 통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청년층의 높은 고용률과 낮은 실업률을 근거로 고용 흐름이 과거 대비 견조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고용 둔화가 심하다는 문제의식도 갖고 있다. 이에 일자리 전담반(TF) 등을 통해 고용상황을 지속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제9차 일자리 TF 회의'에서 "다른 연령보다 청년층의 고용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 들어 '쉬었음' 등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청년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 지원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고, 필요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청년층 일자리는 정부가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내년에는 청년 일자리 정책에 중점 투자하겠다"며 "앞으로도 청년층 고용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