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남은 현관문 도어락…비밀번호 노출 우려SNS에 추석연휴 일정 공개…경찰, '빈집털이'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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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부터 6일 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이 각별한 대비를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시‧도 경찰청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내달 3일까지 합동 특별 방범활동을 일제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빈집털이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문단속이 필수”라며 “일단 아파트의 경우 고층에 거주하더라도 창문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저층보다 비교적 창문 단속에 소홀한 고층을 노리는 절도범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17층에 창문을 통해 침입해 3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A씨는 경찰 조사 결과 강서구와 양천구 등 서울 고층 아파트만 상습적으로 터는 동종 전과자로 확인됐다.

    빈집털이범의 주요 집입 경로인 건물 외벽과 가스 배관 등에 기름칠을 하거나 특수 형광물질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수 형광물질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자외선 특수 조명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또 현관문 도어락 키패드에 남아있는 지문을 닦아내고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자주 누르는 버튼만 닳거나 지문이 묻어있어 비밀번호가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월 서울 관악구의 한 빌라에서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기위해 미리 준비한 밀가루와 붓으로 도어락에 남은 지문을 찾아내려고 시도한 B씨가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연휴는 6일 간 이어지는 만큼 택배나 우유 등 배송 물품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집 앞에 택배 등이 쌓여 빈집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생필품과 신선식품 등을 배송받는 경우 연휴 동안 정지해 두는 편이 좋다. 우편물은 일괄배송서비스를 신청해 연휴 기간동안 우체국에 보관해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권 티켓 사진 등 집을 비우는 일정을 공개하는 것도 빈집털이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에 휴가 일정을 올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21년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빈집털이 범죄는 4754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