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 8개월째 내림세… 국제유가 상승에 하락폭 축소농산물 7.2% 올라 물가 상승 견인… 근원물가는 반등없이 둔화세
  • ▲ 물가.ⓒ뉴데일리DB
    ▲ 물가.ⓒ뉴데일리DB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5개월 만에 최대로 뛰었다. 추석 명절 수요 등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반등하지 않고 소폭이나마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2개월 연속 반등했다. 상승 폭은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해 올 7월 2.3%까지 내려왔다가 8월 들어 폭우·불볕더위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반등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의 낙폭이 작아진 것도 물가 오름폭을 키웠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9% 내렸다.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률은 지난 7월 마이너스(-) 25.9%, 8월 -11.0% 등으로 크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하락률은 올 2월(-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7% 올라 전달(2.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농산물이 7.2% 오르며 상승을 견인했다. 농산물 물가 상승 폭은 지난해 10월(7.3%)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사과(54.8%), 복숭아(40.4%), 귤(40.2%) 등 신선과실이 24.4% 올랐다. 이는 2020년 10월(25.6%) 이후 최대 폭의 상승률이다.

    다만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려고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3.8%로, 전달(3.9%)보다 소폭이지만 둔화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3.3%로, 반등 없이 제자리걸음 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려고 지출 비중이 크고 자주 사는 144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했다. 전달(3.9%)보다 0.5%포인트(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