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지표 발표에 글로벌 증시 널뛰기코스피 2400선·코스닥 800선 턱걸이…관망세 전망9월 고용 보고서·12일 FOMC 9월 회의록 공개 등 단기 변수 산재
  • 국내 증시가 고금리·고유가·고환율 3고(高) 속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일희일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2403.60에 마감하며 240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간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8%대로 치솟자 59.38포인트(2.41%)나 급락했다. 

    코스닥은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33.62포인트(4.00%) 폭락한 데 이어, 다음날도 0.79% 하락세를 나타내며 801.02에 장을 마쳤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여파를 줄 수 있는 미 고용 통계 및 지표에 따라 글로벌 금리와 주가가 요동 치자 국내 증시도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가 급락과 미 국채 금리 급등의 트리거가 된 건 3일(현지시각)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였다. 

    8월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가 예상치인 880만건을 넘은 961만건으로 나오면서 예상 밖의 과열 현상을 보인 것이다.

    고금리 장기화 부담을 부추기며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채 금리는 폭등했다. 

    반면 다음날 민간고용업체 ADP는 9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해 예상치(15만개)를 크게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고용 시장 둔화를 뜻하는 신호가 나타나자 전날 4.8%를 돌파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고용 지표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해 "시장이 금리에 끌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이 당분간 시장에 크게 미칠 것으로 보고 경계감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우선 6일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발표, 12일 FOMC 9월 회의록 공개 및 미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등 단기 변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금리가 대외 이벤트에 더욱 의존적이고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시장은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초에 FOMC가 예정돼 있고, 11월 중순까진 (미국 의회에서) 새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중단)을 면할 수 있다"며 "11월 초까지는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9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8포인트(0.03%) 떨어진 3만3119.5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56포인트(0.13%) 낮은 4258.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8포인트(0.12%) 하락한 1만3219.83에 장을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개선된 고용상황과 무역수지로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주요 연준 위원의 안도 발언에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6일 코스피는 0.4~0.7%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 보고서와 9일 휴장(한글날)에 따른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