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업계 최초 ST 인프라 구축…KB·신한·NH證 3사 맞손하위 규정 확립 전 최대한 많은 기업과 업무협약 맺어증권사 브로커리지‧IB‧신탁 등 부문서 성장 낼 수 있어
  • 국내 증권사들이 저마다 토큰증권 발행(STO)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장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STO 시장이 수익 다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만큼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발행, 청산 등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기업들과 협의체를 만들고 인프라 구축에 나선 지 4달 만의 일이다.

    회사는 토큰증권 발행‧청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구현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시범 발행까지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당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과 법에 맞춰 사업 준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도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에 필요한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넥스트파이낸스이니셔티브(NFI)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13개사와 ST 생태계 참여자들을 위한 실무 협의체인 ST워킹그룹 협의체를 결성, 이원화된 협력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함께 연합해 공동 인프라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하나증권도 최근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최근 증권사들의 국내외 부동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및 평가손실 인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토큰증권이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신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탁매매 수수료와 함께 기업금융(IB), 신탁, 운용, 자산관리(WM) 등 각 부문에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우려 대비 증권사 손실은 축소될 것으로 판단한다"라면서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 관련 손실 가능성은 여전히 증권사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이에 증권사들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증가시킬 새로운 먹거리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라며 "연결이익 및 다각화된 수익원으로 부동산 PF 관련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분리한다는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발행과 유통이 분리된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접 발행 ▲직접 발행 ▲유통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조각투자사의 토큰증권 발행을 통한 인수‧주선‧자문 수수료 및 인수금융 수수료 수취 ▲직접 토큰증권 발행을 통한 청약수수료 및 차익실현 평가손익 수취 ▲조각투자사에 유통플랫폼 제공을 통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취 등의 방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플랫폼 본부장은 "이르면 내년 말에서 2025년에 토큰증권의 정식적인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증권사의 수익 다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TO 시장 조성의 초기에는 시장의 관심이 발행시장에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현재 토큰증권 규제에 대한 하위 규정들이 완전하게 확립되기 전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며 시장을 관찰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