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가맹사업 올해 정보공개서 3곳 제출탕후루 상표권 218개… 7~8월만 100개 이상 등록SNS 타고 1020세대서 인기… 반짝 유행 우려 시각도
  • ▲ 탕후루ⓒ연합
    ▲ 탕후루ⓒ연합
    1020세대를 중심으로 중국식 디저트인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도 뛰어들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탕후루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지엔씨는 지난 9월 27일 탕후루소녀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공정위에 탕후루 가맹사업을 등록한 브랜드는 7개로 지난 4월 가빈에프앤비의 대단한 탕후루, 7월에는 황제탕후루와대왕닭꼬치의 황제탕후루가 정보공개서를 냈다. 업계에선 아직 공정위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가맹사업을 영위 중인 브랜드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시각이다. 

    탕후루 관련 특허 역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탕후루 상표 특허 출원도 지난 7~8월에만 100개 이상 등록되는 등 이날 기준 218개의 탕후루 상표가 등록됐다.

    탕후루는 과일에 꼬치를 꽂아 설탕물을 입힌 중국 간식이다. 딸기나 귤, 포도처럼 한입에 먹기 좋은 과일을 꼬치와 작은 종이컵에 끼워 판매한다. 

    탕후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크게 유행하며 102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2위 모두 탕후루 관련 키워드였다.

    배달 시장에서도 인기를 엿볼 수 있다. 배달의민족이 조사한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 따르면 탕후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검색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 7월 올 1월 대비 검색량이 47.3배 늘어나 검색어 순위 3위까지 올라섰다.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달콤왕가탕후루의 매장 수는 현재 약 420개로 43곳에 불과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탕후루가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16년 전후 유행했던 대만 카스테라다. 당시 대만 카스테라는 국내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급격히 점포 수를 늘렸다. |

    하지만 2017년 방송에서 대만 카스테라의 문제점이 보도되면서 한순간에 몰락했고 수많은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았다. 벌집 아이스크림, 저가 주스, 흑당버블티 역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디저트들이다. 

    또한 탕후루 고열량 식품이라는 점에서 청소년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탕후루 꼬치 하나에 첨가된 당분은 약 10~25g이며 열량은 100kcal(100g당)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열량도 높지만 과일에 들어있는 당과 설탕 들어 함유된 이당류(포도당과 과당이 결합)가 더해져 성인 기준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섭취하는 셈이다. 이 문제는 오는 12일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까지 논의된다.

    업계 관계자는 "탕후루가 조리가 간편하고 초기 투입 자본도 크지 않아 소규모 창업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면서 "난립하는 브랜드 가운데서 유행이 지나도 살아남는 브랜드도 있지만 과거 대왕카스테라 처럼 현재의 인기가 금방 식어버릴 수도 있어 미래 경쟁력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