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LCC 3Q 평균 영업이익률 15.3% 예상고유가 장기화에 4분기 이익축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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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가 여행수요 호조에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다만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 조짐을 나타냄에 따라 4분기 실적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LCC는 3분기 일제히 흑자 기록과 함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늦은 휴가를 떠나는 ‘늦캉스족’과 추석 황금연휴 여객수요를 흡수한 효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개별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4283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1%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이익률보다 3.1%p 높아진 15%를 기록하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매출이 34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0.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4.3%로 상반기 15.9%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진에어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5% 증가한 315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525억원을 각각 기록해 호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는 상반기 16.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는데, 3분기도 16.7% 수준의 영업이익률로 수익성을 챙길 예정이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LCC들이 공격적인 노선 확장으로 여행수요를 흡수한 점이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LCC가 강점을 지닌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되살아난 점이 주효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LCC의 3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655만466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99.2%의 회복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국내 FSC(대형항공사)의 여객 회복률이 74%에 그친 반면 LCC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4분기 들어서도 해외여행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이어진 강달러 기조와 함께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란 비우호적인 변수가 겹치면서 4분기 항공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80~90달러 선에서 급등락 중으로, 연저점 대비로는 20~30% 이상 올라있다. 시장에선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여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따른 공급 차질 등에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가 상승은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져 여객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3단계 오른 11단계가 적용됐는데, 10월에도 3단계 더 오른 14단계가 적용돼 국제선 항공권 요금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금융권에선 LCC의 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3분기 대비 크게 축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223억원, 티웨이항공은 100억원으로 예측돼 3분기 이익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진에어도 4분기 영업이익이 118억원으로 3분기보다 200억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