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확전 불안감 커져주춤하던 국제유가 다시 급등세전면전 시 경기침체 발생 위험
  • ▲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확대되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는 현재 배럴당 80달러 중반선에서 150달러까지 치솟고 세계 성장률은 1.7%로 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생산이 1조달러어치가 증발하며 경기침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국제유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4% 급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관망세를 유지해왔다. 

    분쟁 지역이 산유국에 인접하지 않은데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영향이 크게 없다는 전망 덕분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다.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7.69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78달러(5.8%) 급등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9달러(5.7%) 오른 배럴당 90.8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일 이후 다시 배럴당 90달러대로 올라왔다.

    중동전쟁 확전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범죄와 대량 학살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 카셈은 13일 레바논 남부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연설을 통해 "헤즈볼라는 계획에 따라 기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으며 행동할 때가 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을 계속한다면 이번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전선은 헤즈볼라를 언급한 것이란 게 AP통신의 해석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하산 알하산 중동전문 연구원은 "중동의 어떤 나라도, 심지어 이란까지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지역 내 전방위적인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전면전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각국의 판단 착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