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시스템·오션 등 방산 통합 전시관 꾸려KF21 엔진, 레드백 실물 전시 등 역대 최대 규모 K9 차세대 기능 선봬… "수출 통해 성장동력 육성"
  • ▲ 한화 우주방산 계열사가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ADEX) 2023′에 참가한다. 사진은 ADEX 2023에 공개된 한화 통합 부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 우주방산 계열사가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ADEX) 2023′에 참가한다. 사진은 ADEX 2023에 공개된 한화 통합 부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가 '육·해·공·우주'의 통합 방위 역량을 선보이기 위해 집결했다.

    16일 한화그룹은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펼쳐지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프레스데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140㎡의 방산 통합부스를 공개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계열사들을 한데 모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에 이어 올해 4월 한화 방산을 합병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먼저 한화그룹은 '스페이스 허브 존'에 한국 최초의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인 다누리호의 추력기를 전시해 미래 우주기술 연구를 선보였다. 한화그룹은 정부가 제시한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로드맵에 따라 우주경제를 개척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어 소형무장헬기(LAH) 엔진과 함께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적용한 F414엔진을 전시했다. F414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의 라이센스 기술로 국내에서 면허 생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여 년 간 9800대 이상의 다양한 항공엔진을 생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5세대급 유무인기용 엔진을 100%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이미 국내에서 가스터빈 엔진 분야의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 한화가 ADEX 2023에서 스페이스허브 존에서 우주 사업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가 ADEX 2023에서 스페이스허브 존에서 우주 사업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우주 ▲항공 ▲안티드론시스템 및 통합전장시스템 ▲다기능레이다 등 주요 방산 기술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 측은 "이번 ADEX에서 지상∙공중∙해양∙우주 플랫폼 전체를 잇는 초연결∙초지능∙초융합 통합 솔루션과 첨단 방산을 이끌 미래기술 역량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초소형 SAR 위성은 한반도 위기 징후와 재난 위협을 빈틈없이 탐지하는 '우주의 눈'이다.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순차적으로 합성함으로써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100㎏∙1m급 성능을 자랑하는 초소형 SAR 위성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0.5m급 해상도의 SAR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감시∙정찰∙관측을 위한 위성의 핵심 장비인 전자광학(EO)∙적외선(IR)∙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ADEX에서 '초소형 IR 위성'의 실제 크기 모형을 전시한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초소형 IR 센서 공학모델(EM) 제작' 사업에 참여 중으로, 대한민국의 안보 위협체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이중대역 초소형 IR 위성 탑재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어 한화그룹과 관련된 우주·위성 사업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그룹은 전시회 내에서 지난 2021년 3억달러(3450억원) 투자를 단행한 원웹과 지난 2020년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을 인수하고 설립한 한화페이저를 소개했다.

    한화시스템은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신속하게 군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아가 차량용·운반용·함정용 단말기의 개발과 양산, 서비스 공급까지 계획 중이다. 한화페이저는 ESA 시스템을 선도하며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위성망과 지상망이 통합된 다계층·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를 원활히 운용하고, 전시나 재난재해 등 상황에서도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DEX 2023에서 KF21 심장인 F414 엔진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DEX 2023에서 KF21 심장인 F414 엔진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은 인구감소로 병력이 줄어드는 미래전을 대비한 무인화 기술도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이 반영될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등 미래형 전투차량 개념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해 올해 12월 미 해병대 테스트를 앞둔 차세대 군용무인차량 아리온스멧도 전시된다.

    한화는 수출 성장 동력으로 꼽은 전략형 수출 제품도 공개한다. 폴란드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다연장로켓인 천무에 적용되는 80~290㎞까지 다양한 사거리의 유도탄과 함께 연습용탄 라인업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9개국이 사용하는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는 포탑 완전 자동화, 유무인 복합 운용 능력으로 이어지는 미래 모델을 보여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을 충족하는 수출형 장약은 물론 향후 유도기능을 탑재할 155㎜ 포탄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올해 7월에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이 된 전투형보병장갑차(IFV)인 레드백도 국내에서 실물 전시해 인기를 끌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최신예 디젤-전기추진 중형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를 선보인다. 또 '고스트 커멘더'로 불리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시스템을 공개한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항공, 해상, 수중의 무인전력을 지휘 통제하는 무인화 전투 시스템으로 해군이 지향하는 스마트 네이비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화그룹은 "전 세계적인 안보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방산·항공·우주기업으로서 최첨단 기술력을 공개하고, 글로벌 안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