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수호하는 내일의 첨단 기술'…첨단 기술력 선봬무인화·자동화 필두로 무인 복합체계 운용개념 실현30톤급 차륜형장갑차 실물 최초 공개… 수출형 K2 전차도
  • ▲ 16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2023 프레스 데이'에서 현대로템의 다족보행로봇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이가영 기자
    ▲ 16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2023 프레스 데이'에서 현대로템의 다족보행로봇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이가영 기자
    현대로템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아덱스)’에서 ‘평화를 수호하는 내일의 첨단 기술’을 테마로 미래 시장을 공략할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 

    16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2023 프레스 데이'에 마련된 현대로템의 전시 부스에서는 미래전을 대비할 각종 신제품과 유무인 복합체계(MUM-T) 구축에 최적화된 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현대로템은 현대위아 등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 통합 전시관을 유기적으로 구축하는 등 관람객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구체적으로는 1층 177평, 2층 60평 등 전체 237평 규모의 복층 전시관이 마련됐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현대로템이 로봇 플랫폼 업체 레인보우보로틱스와 개발한 다족보행로봇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현대로템은 로보틱스, 무인체계 등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재편 중인 미래 방산 시장에 대응할 기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로봇은 원격으로 조종 가능한 4족 보행 로봇이다. 마치 강아지와 비슷한 형상으로 전시관 앞을 자유로이 누비고 있었다. 장애물을 부드럽게 피하는 모습을 보며 로봇 기술의 발전에 감탄을 금치 못헸다. 

    야지의 험로 및 장애물 구간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다. 또한 목적에 따라 로봇팔, 원격무장통제장치, 섬광폭음탄 및 최루가스 살포기, 체온측정장치 등 다양한 임무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어 위험한 작전에 사람을 대신해 투입돼 아군 인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대로템 관계자의 설명이다. 
  • ▲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 ⓒ서성진 기자
    ▲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 ⓒ서성진 기자

  • ▲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는 AR/VR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다.ⓒ서성진 기자
    ▲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는 AR/VR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다.ⓒ서성진 기자
    이날 전시관에서는 동시에 미래에 등장할 차세대 전차의 최신 콘셉트 모델도 공개됐다.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됐으며 미래 전장환경을 고려한 스텔스 형상 구현 및 무인화, 자동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차체 및 포탑 곳곳에 벌집의 육각형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허니콤(Honeycomb) 형상의 장갑을 적용해 튼튼하고 가벼우면서도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생체모방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번에 공개된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은 130mm 대구경 활강포가 장착된 무인포탑 적용 및 드론 탑재로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개념을 실현했다. 신소재 및 첨단 기술 기반의 경량 장갑과 능동방호장치를 적용해 생존성을 극대화했으며 전동화 기술을 통해 정숙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성도 확보했다.

    차세대 전차는 AR/VR을 통해 가상으로 탑승해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흥미를 갖고 보다 친숙하게 차세대 전차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험공간을 마련했다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AR/VR기기를 착용하면 실제 전장 한 가운데서 전차를 몰아보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직접 체험해보니 귓가에 들리는 일사분란한 명령어와 포탄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에 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이 느껴졌다. 

    현대로템은  전시회에서 무인체계 기술의 민간 활용 가능성도 선보였다. 그 일환으로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무인 콘셉트카 ‘유팟(U-POD)’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팟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을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무인 전동 차량으로 다목적 무인차량에 적용된 첨단 기술의 민수 분야 확장성을 구현한 차량이다.

    유팟의 기본 플랫폼인 다목적 무인차량의 성능개량 모델도 함께 전시됐다. 기존 모델 대비 최고속도가 30km/h에서 50km/h로 늘어남에 따라 주행안정성 강화를 위한 서스펜션이 추가됐으며 센서류 강화로 보다 정밀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신규 30톤(t)급 차륜형장갑차 실물이 최초로 공개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9월 열린 폴란드 MSPO 방산 전시회에서 축소 모형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실물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t급 차륜형장갑차는 외부 공격으로부터의 생존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방호력 증강에 초점을 두고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모델이다. 이번에 실물로 선보인 차량에 적용된 중구경 포탑뿐만 아니라 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으며 고성능 수상추진 프로펠러가 장착돼 수상 운용이 가능하다. 

    동시에 현대로템의 주력 제품인 K2 전차의 다양한 수출형 모델들도 전시됐다. 수출형 K2 전차는 시장에서 요구되는 성능 요건에 따라 기존 대비 더욱 강력한 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해외 수출을 가정한 성능개량 콘셉트 모델인 ‘K2EX(K2 EXport)’가 최초로 공개됐다. K2EX는 디지털 기반으로 개발된 K2 전차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최신 전장품 및 장치들을 추가해 기존 대비 성능이 강화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 구난전차, 개척전차, 교량전차 등도 선보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평화를 지킬 지상무기체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알리고자 한다”며 “무인화‧전동화 등 첨단 기술에 기반한 미래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민군을 아우르는 사업역량을 꾸준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 현대로템의 K2전차 수출형인 K2EX.ⓒ서성진 기자
    ▲ 현대로템의 K2전차 수출형인 K2EX.ⓒ서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