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올해 방산수출 130억 달러 전망목표액 미달… 수출 대상국은 늘어UAE·사우디, 호주, 유럽 등 12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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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방부는 가집계한 올해 방산 수출 계약 체결액이 130억∼14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당초 목표였던 200억달러에는 못 미치고, 173억달러를 기록한 작년보다는 감소했지만 질적으로는 성과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방위산업 수출 수주액 역대 최고치인 170억 달러 달성에 전체 수출액의 72%를 차지했던 폴란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차 계약을 앞둬 기대감이 높았지만 계약 체결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수출 지원 금융에 이어 폴란드 현지 정권 교체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권 연합 제3의길 공동대표이자 지난달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시몬 호워브니아는 최근 "PiS 정부가 10월 15일 이후 서명한 합의는 파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152문 등 3조4475억원 규모를 수출하는 내용의 2차 실행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차 계약에서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을 확정하고,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남겨 둔 상태다. 한국항공우주도 지난해 폴란드와 경공격기 FA-50 48대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
수출 대상국이 작년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권역까지 총 12개국으로 3배 늘었다. 수출 무기체계도 작년 6개에서 올해 12개로 다변화했다.
특히 방산업계에선 '제 2의 중동의 봄'을 노릴 중동 지역과 선진국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할 호주가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 국방부와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129대를 24억달러(한화 약 3조150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호주 육군의 역대 최대 규모 획득 사업인 ‘랜드 400′ 3단계 사업에서 경쟁사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를 꺾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수주를 위해 해외 수출을 목표로 삼아 최초 기획 단계부터 설계, 공급 계획까지 '특정국 맞춤형' 형태로 진행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입찰을 진행하며 호주 현지 업체의 원자재 및 부품을 구매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주 주요 철강업체 비스앨로이로부터 레드백 생산에 필요한 철강을 공급받았고, 엘핀스톤·펜스케와는 각각 차체, 엔진 조립 등에서 협력했다.
다만 호주 계약도 아쉬움은 남는다. 호주 정부는 2018년 3단계 사업 입찰 당시 차세대 보병장갑차 450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올해 4월 말 새 국방전략보고서를 발표하면서 IFV 도입 규모를 129대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80억~270억 호주달러(약 15조~23조원)로 전망됐던 사업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방산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천궁-II 수출 막바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난 10월 밝힌 바 있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유도무기다. 한화에서 발사대, 레이더 체계 등을 공급받아 LIG넥스원이 최종 완성한다.
한편, 우리나라 방산 수출은 2년 연속 세계 '톱10' 방산 수출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