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1~9월)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 21억 달러 기록중국 비중 55.2%서 33.8%로 감소전세계 화장품 시장 2위… 모니터링 계속 행사 준비 만전
  • ▲ 서울 명동의 화장품 가게 안에 위치한 입술 화장품 코너 모습ⓒ연합
    ▲ 서울 명동의 화장품 가게 안에 위치한 입술 화장품 코너 모습ⓒ연합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화장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광군제는 독신자의 날을 뜻하는 중국 기념일로 2009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날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18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2020년 38억 달러, 2021년 49억 달러, 2020년 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1~9월)까지 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중도 2020년 50.3%에서 2021년 53.2%로 늘더니 2020년 45.4%에서 올해 33.8%까지 감소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10년(2009~2018년)은 한국 화장품의 황금시대였다.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60배 이상(6233%) 증가하며 중국 전체 화장품 수입 증가율 926%, 일본 907%, 프랑스 747%를 훨씬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한국 화장품 수입액 증가율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배경에는 2017년 사드 한반도 배치 후 한류 제한령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소비심리 악화 등 외부적인 리스크에 자국산을 애용하자는 애국소비(궈차오) 열풍으로 이런 경향을 심화시켰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0%가 궈차오 화장품을 적극 지지, 약 30%가 관심있지만 관망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J뷰티의 공격적 마케팅과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럭셔리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진 배경도 한몫한다. 2021년 일본이 중국 화장품 수입액의 24.6%(49억9000만 달러) 비중을 점하며 중국 화장품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위기감에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광군제를 발판으로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이미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데다 전세계 화장품 시장 2위인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1인당 평균 화장품 소비액은 62달러로 일본 306달러, 미국 279 달러, 한국 270달러 대비 낮은 수준으로 향후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광군제 행사에서 약 3600억원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화장품업계는 올해 광군제의 성공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재차 확인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자 공략을 강화,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물론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용 프로모션을 인기 제품과 특별 기획 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해 모니터링은 계속하며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