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본부장,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 운영리테일 통합 클러스터 신설 후 통합 운영, 겸임 조직 늘 듯각기 다른 법인 내 겸임 조직장의 시너지는 향후 과제로
  • 이마트의 통합 클러스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마트가 기존 상품본부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상품본부와 통합 운영하는 통합 상품본부를 조직하기로 한 것. 한 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를 겸임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런 통합 수장의 기조는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법인이 나눠진 상황에서 임원이 겸직 하는 것만으로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지는 향후 관전 포인트다. 경쟁사인 롯데쇼핑에서 한 법인에 여러 사업부문장이 존재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전략이 펼쳐지는 셈이다. 

    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 전무를 통합 상품본부장으로 발탁했다. 현재까지는 조직장만 발령난 상황이지만 향후 이에 따른 후속 전보나 조직개편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황 전무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상품본부장을 겸임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조직’이다. 

    이같은 기조는 지난달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 이후 공식화된 바 있다. 이마트는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 발탁과 동시에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를 겸임하도록 하는 ‘3사 1대표’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다만 이런 이마트의 겸임 방식의 시너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이전에도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는 SSG닷컴의 대표를 겸임했지만 특별히 더 큰 시너지가 났다고 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3사 상품본부장이 일원화 됐더라도 각 분리된 3개의 법인이 뭉쳐 구매력을 확대하는 통합 소싱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슈퍼의 경우 조직 통합을 한 이후에도 상품 코드 일원화, 통합 소싱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법인이 분리된 상황에서 대표이사나 임원이 겸직을 한다는 것만으로 시너지가 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이 롯데쇼핑이라는 한 법인 내의 사업부문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각기 다른 법인의 겸임을 확대하는 이마트의 전략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SSM-편의점이라는 각기 다른 유통 업태의 통합 운영 영역을 넓혀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적”이라며 “상품본부장을 통합 운영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소싱 상품의 판로를 다각적으로 확대해 매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실행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런 이마트 경영 실험의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정기인사를 통해 신설한 통합 리테일 클러스터는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뿐만 아니라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이 함께 포함됐다. 앞으로 더 많은 겸임 조직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를 통해 풀어야 할 과제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