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화장품·카지노株 대부분 약세호텔신라·롯데관광개발 등 상승분 반납 단체 관광객 유입 더뎌…면세점 대신 소매 채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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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에 반짝 강세를 보였던 중국 관련 소비주가 최근 낙폭을 키우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면세점, 화장품, 카지노 등 전통적인 수혜주에 대한 투심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면세점, 호텔, 백화점 등의 종목이 포함된 KRX 경기소비재는 전일 기준 959.70를 기록, 지난달 초(998.10) 대비 3.85% 하락했다.  

    카지노 관련주인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7일 0.79% 하락한 1만9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초 대비 37.6% 하락했다.  

    롯데관광개발 앞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가한 지난 8월10일 하루 만에 29.99% 급등하며 강세를 이어갔으나 상승분을 반납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파라다이스(-14.84%)와 GKL(-8.24%) 등도 이 기간 하락했다. 

    면세 업종에서는 호텔신라(-20.07%), 신세계(-12.32%), 현대백화점(-19.09%) 등의 하락률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화장품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모레퍼시픽(-16.65%), LG생활건강(-13.73%) 등은 지난달 초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도 이어진 만큼 카지노, 면세점 관련주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예상보다 더딘데다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수수료 정상화, 단체 관광 인프라 재구축 등으로 매출 회복세가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통적 수혜주들이 예상보다 매출 개선 등의 탄력을 받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이 과거에는 쇼핑 위주 관광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유명 음식점, 카페 등으로 향하는 등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형 패키지여행 상품보다 소규모 그룹을 구성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주로 방문하던 면세점이 아닌 저가 화장품을 갖춘 올리브영 등 국내 소매 채널을 찾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한 1조1366억원을 기록했다. 내국인 매출은 71% 증가했으나 외국인 매출이 37%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외국인 매출도 8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매출액은 151만원으로 5월부터 8월까지 100만원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CJ올리브영은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명동 지역 6개 점포 중국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2%, 외국인 매출액은 500% 급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증가하는 화장품 소비가 과거 대형 브랜드로의 쏠림 현상보다는 다양한 브랜드로 쪼개짐에 따라 이를 한 자리에서 경험, 구매가 가능한 올리브영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 면세점 매출액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일 것을 보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단체관광 면세점 매출액이 증가하는 데는 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요인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 0%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0.2%)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에는 0.1% 올랐으나 한 달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