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1월 개최… 미 부통령, 구글 딥마인드 CEO 등 초청주한영국대사관, LG 접촉했지만… 최종 초청은 '불발'韓 대표 AI 개발사 네이버, SKT, KT 등 접촉조차 없어정부,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 불구 AI 규범 '미·중·유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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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내달 글로벌 인공지능 안보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가운데 한국 대표 AI 개발사들이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AI 규범이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로이터 통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은 내달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안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내달 1~2일 이틀간 진행되는 행사에는 AI 관련 주요 인사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영국대사관은 국내 대표 AI 기업 중 ‘LG’를 정상회담 측에 추천했으나 최종 초청은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SK텔레콤·KT에 문의 결과 주한영국대사관으로부터 정상회담과 관련해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대표 AI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외면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타임지가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했을 때도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는 지난 7월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출시했으나 세계 가전 1위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에 초청받기엔 역부족이었다.

    2021년 세계에서 3번째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한 네이버도, 지난 7월 유럽·중동·동남아시아 주요 통신사들과 손잡고 가입자 총 10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창설한 SK텔레콤도 초청받지 못했다.

    아직 초거대 AI를 공개하지 않은 KT와 카카오는 초청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KT는 이달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할 예정이며 카카오는 이번 4분기 초거대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발표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바탕으로 AI 및 디지털 규범에 대한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번 정상회담에 국내 기업들이 초청받지 못하면서 발언권이 약해지게 됐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한국이 고유의 AI를 개발하더라도 시장 크기, 줄어드는 인구, 떨어지는 국가 경쟁력 때문에 기술력이 좀 있는 변방의 국가로 보일 것이라며 “AI 모델을 발표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고, 그렇다고 한국이 AI로 매출을 내거나 증명한 게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