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예정… 최대 1000억원 조달“만기 돌아오는 회사채 대환 및 운용자금 활용 계획” 포화한 렌탈시장서도 안정적 성장… 현금창출력 꾸준
  • SK매직이 올해 들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만기 회사채를 대환하고 운용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오는 26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구조는 2년물로, 모집금액은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에 성공할 경우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대환에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을 단행하는 경우 나머지 금액은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매직은 올해 연말까지 33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11월 24일 100억원, 12월 7일 100억원, 12월 8일 130억원 등이다. 내년 1월 12일 200억원까지 포함하는 경우 3개월 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총 53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를 통해 이자 등 금융비용 지출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하반기 SK매직이 발행한 1년물 회사채의 경우 조달 금리는 9%에 육박한다. 이에따라 SK매직의 이자비용 부담은 지난해 상반기 6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1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SK매직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SK매직은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에 10배에 가까운 약 1조300억원이 몰리면서 1900억원까지 금액을 증액한 바 있다. 

    신용등급 상승 이후 첫 공모채 발행이었던데다 렌탈 사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본 투자자들이 관심을 내비친 덕분이다. 

    당초 SK매직은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에 -30bp~+7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 흥행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실제 3월 조달한 자금의 이자율을 살펴보면 1.5년물 4.7%, 2년물 4.66%로 지난해 8%대와 비교하면 절반 가량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SK매직의 흥행 여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 우월적 지위와 실적 회복세에 따라 당분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서다. 

    SK매직에 따르면 상반기 말 국내와 글로벌 렌탈 누적 계정은 238만개다. 지난해 상반기말 223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6.7% 증가한 수준이다. 인수 직후였던 2017년 말 126만개였던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누적 계정을 2배가량 늘린 셈이다. 포화한 국내 렌탈환경에서도 양호한 시장지위와 지역다각화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도 회복세로 진입했다. 올해 상반기 SK매직은 매출 5613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 했다. 영업이익률은 6%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2분기의 경우 매출액 2864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달성했다. 메출은 1% 늘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지만 영업익은 117.7%나 증가했다.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이 늘고 비용 절감 등 수익성 제고 노력 덕분이었다. 

    추가적으로 SK매직은 연결 기준 매년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이다. 코로나19 특수를 맞으며 2019~2020년에는 각각 영업이익률로 9.1%, 8%를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내기도 했다. 

    운전자본 감소로 재무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흥행요소다. 신규 계정 유치 과정에서 채권 회수기간이 긴 금융리스 방식의 판매 증가로 운전자본이 부담이 확대되면서 순차입과 재무레버리지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렌탈사업의 구조정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렌탈 부문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계정 수가 확보된 이후 잉여현금이 창출되는 렌탈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순차입금 증가세가 통제되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레버리지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렌탈부문의 계정수 증가세와 그에 따른 규모의 경제 활대, 비용 감축 노력 등에 힘입어 전사 기준으로는 6%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 회복 시점, 경쟁환경 등에 따라 주방가전 부문의 실적 회복 시점은 가변적일 수 있으나 렌탈 부문의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