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애 부사장 코오롱스포츠 중장기 계획 밝혀북미 시장 방향성 백패킹… 경량 의류부터 신발 등 준비中서 호실적 기록… 올해 4000억 예상
  • ▲ ⓒ코오롱FnC
    ▲ ⓒ코오롱FnC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운영하는 코오롱스포츠가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레이어20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원 브랜드 전략으로 아웃도어의 본질을 보여주는 코오롱스포츠는 이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북미 지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중장기 계획에 대해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는 1973년 론칭한 국내 최초 아웃도어 브랜드다. 우리나라 레저 문화의 태동기를 열었으며 성장기, 성숙기로 이어지는 모든 역사를 함께 했다는 게 패션업계의 평가다. 

    코오롱스포츠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아웃도어 시장 선두를 달렸으나 후발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은 전성기만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 디지털마케팅실 상무는 "한국은 사계도 있고 산이 많지만 북미의 경우 자연 환경으로 본다면 국내와는 매우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면서 "관련 시장의 환경에 맞는 상품과 관련된 R&D의 기술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미 시장은 카테고리가 세분돼 있고 각 카테고리별 유명 브랜드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면서 "진출 방향성을 백패킹으로 잡고 있는데 경량 텐트, 백팩 등과 함께 경량화된 의류부터 신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김보라 기자
    ▲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김보라 기자
    코오롱스포츠가 아웃도어 선진 시장으로 불리는 북미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중국에서의 성공이 밑바탕 됐다.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에는 중국의 최대 스포츠 웨어 기업인 안타그룹과 전략적으로 합작사를 설립해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거점 도시의 백화점과 대형몰 등에서 16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5월에는 상하이에 중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체험매장)를 개점했다. 

    한 부사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비즈니스에서도 빛을 바라고 있다"면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코오롱스포츠의 장점인 공감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리테일 부문 기준으로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목표인 4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 부사장은 "코오롱스포츠는 마치 상록수와 같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50년을 지나왔다. 고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다양한 시간을 지내온 저력으로 코오롱스포츠는 미래의 50년을 위한 출발점에 선 것"이라면서 "끊임없는 혁신과 꾸준함으로 항상 고객을 감동시키는, 감탄하게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출시 50주년을 맞아 오는 2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용산 소재 복합문화공간 레이어20에서 에버그린 에너지를 테마로 기념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2개 층으로 구성되는데 1층은 전나무 숲길과 키네틱 아트 설치 작품을 통해 상록수를 경험하게 하도록 꾸며졌고 2층에선 코오롱스포츠의 역사와 상품 실물을 전시한다.
  • ▲ 에버그린 에너지를 테마로 기념 전시회ⓒ코오롱FnC
    ▲ 에버그린 에너지를 테마로 기념 전시회ⓒ코오롱F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