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장 카카오 주가조작 혐의 절차대로 조사" "엄단 필요성 공감…자본시장 신뢰 회복 나설 것"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해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며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

    이복현 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 창업자인 김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성과를 묻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이 원장은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카카오는 시장 교란을 통해서 선량한 일반투자자들에게 해를 입혔고, 모범을 보여야 할 국민기업이 목적 달성을 위해서 반칙을 서슴지 않는 행태를 일관해 보여 주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라는 강 의원의 말에 "취지에 공감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원장이 검사 출신이라 카카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가능했다는 강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개인의 의지보다는 정부 당국이 시스템적으로 잘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금융위와 검찰, 금감원이 다양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필요한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챙겨보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취임 이후 SG·영풍제지 주가조작, 불법공매도 등 자본질서 확립의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라는 지적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조금 더 당국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26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투자전략실장 강모 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분장 이모 씨와 이들의 소속 회사인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월 에스엠 경영권을 둔 분쟁 당시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주식 대량보유 보고의무(5%룰)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도 적용했다.

    김범수 전 의장은 이번 검찰 송치에서 빠졌다. 그러나 금감원은 최근 나머지 피의자들(총 13명)에 대한 시세조종 공모 정황을 확인,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혀 추후 가능성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