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이후 첫 분기실적 발표, 영업익 상승세 뚜렷전방산업 침체 속 고부가 제품판매, 수출 확대 영향컬러강판 경쟁력 강화·판매처 확대, 4분기도 기대
  • ▲ 동국씨엠이 생산하는 라미나강판 제품 ⓒ동국씨엠
    ▲ 동국씨엠이 생산하는 라미나강판 제품 ⓒ동국씨엠
    동국씨엠이 철강업계 불황 속에서 호실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컬러강판의 수출, 가전향 판매가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씨엠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3% 감소한 5542억원, 영업이익은 85.7% 상승한 31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동국제강그룹은 6월 1일부로 인적 분할을 통해 냉연부문 철강사업법인 동국씨엠을 출범했으며, 이번 실적은 분할 이후 첫 분기 실적이다.

    철강업계는 3분기 실적에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내놨다.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와 더불어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침체로 인한 판매량 감소, 판매가 하락이 겹친 결과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포스코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에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는 지난해 태풍 피해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그룹 열연 부문을 담당하는 동국제강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방 산업 침체로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동국씨엠의 호조는 눈에 띄는 결과로 풀이된다. 럭스틸과 앱스틸 등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와 수출 중심 판매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달러 환율 기조에 따라 수출 판매비율은 전분기 대비 3%p 상승한 58%로 확대됐다. 해외 판매거점 확대를 위해 내년 유럽지역 판매거점 확대를 목표로 TF도 구성했다.

    특히 3분기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으로 가전향 수요가 늘면서 컬러강판 판매가 개선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컬러강판 생산량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6000톤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개최 시 TV판매 증가와 더불어 가전제품의 광고 노출 상승 효과를 누리는 성수기로 판단한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컬러강판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냉연 사업에서 컬러강판 비중은 2021년 42%에서 지난해 46%으로 늘어났고, 올해 3분기 총 매출액에서 54%를 차지한다. 수익성이 높은 가전판매 비율도 지난해보다 3%p 높아진 34%를 기록했다.

    7월에는 컬러강판 미래 기술로 꼽히는 라미나필름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컬러강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색상과 무늬, 질감을 입히는 라미나필름은 가전제품 외장 디자인 다양화에 대응하며, 라미나강판 기능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다. 라미나강판 주요 제품은 해외 수요가 높은 스테인리스 대체 강판과 패턴형 강판으로, 고객 요청에 따른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멕시코 건축 박람회 참가로 중남미 시장으로 판매처도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는 컬러강판 가공 능력을 구비한 2개의 코일센터가 위치해 있다. 동국씨엠은 DK컬러비전 2030을 통해 미주와 유럽, 동남아 등 7개국에 8개 거점 체제를 구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국씨엠은 수출과 컬러강판 확대 기조를 바탕으로 4분기에도 우상향하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가전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컬러강판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